한돈자조금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신 ASF로 불러주세요"

살처분 농가 영업손실 보전 정부에 요청
한돈자조금은 9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축전염병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일컫는 단어로 영문 약자인 'ASF'를 사용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19일 밝혔다. 한돈자조금은 "ASF는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함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용어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데 영향을 준다고 판단했다"며 "한돈 농가에 피해를 안길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에 명칭 변경을 공식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돈자조금은 이 외에도 ▲ 정부 각 부처에서 언론사·학계·업계에 ASF 용어 사용 협조 요청 ▲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 법적 용어를 ASF로 변경 등을 건의했다.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ASF가 확진된 이래 국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한때 1㎏당 5천838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중순에는 2천800원선까지 폭락한 바 있다. 폭락을 거듭하던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이달 들어서야 겨우 작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한돈자조금은 "도별 돼지 반·출입 제한 등 방역 조치에 따른 시장 왜곡이 작용했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단어의 부정적 어감이 소비 위축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한돈자조금은 이밖에 살처분 농가의 영업손실을 보전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돈자조금은 "정부의 ASF 방역 협조 차원에서 시·군 단위 살처분에 응한 농가들에 대해 영업손실을 보전할 필요가 있다"며 "살처분 후 소득 발생까지는 최소 2년 이상 걸려 실질적 폐업에 준하는 피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행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른 생계안정자금은 평균 가계비의 6개월 치 정도"라며 "일반적인 한돈 농가라면 6개월간 총 4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