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기상청장 "예보 틀렸을 때 비판, 배움 기회로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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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 기상청장 회의차 방한…"예보 관계기관 협력 중요" "영국 기상청도 예보가 맞지 않아 비판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비판을 배움의 기회로 삼아서 투자하고 역량을 키우는 기회로 삼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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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엔더스비 영국 기상청장은 날씨 예보가 틀렸다는 국민들의 비판을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더스비 청장은 19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청사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홍수) 예보에 대한 비판 때문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기상학자들과 협력해 홍수 예보센터가 이제 10주년을 맞게 됐고 더 나은 예보를 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6월 영국 기상청 최초의 여성 청장에 오른 그는 김종석 한국 기상청장과의 회의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영국 기상청은 전 세계 기상청 중 대기 흐름 분석 기술이 가장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한국 기상청은 영국 기상청의 수치예보 모델 'UM'을 2010년부터 날씨 예보에 활용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현재 거의 막바지 개발 단계에 이른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을 UM과 활용할 계획이다.
엔더스비 청장은 "한국 기상청의 수치예보 모델 개발 노력이 인상 깊었다"며 "새로운 수치예보 모델 개발은 절대 쉽지 않다.
지속해서 투자한다면 훨씬 나은 최고의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 기상청의 모델 개발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각국의 고유한 수치예보 모델을 개발한 뒤 외국 모델과 혼용해 사용하는 것은 좋은 조합"이라며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은 태풍 등 영국에 없고 한국에 있는 기상 현상을 예측하는 데 적합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기상 이변을 예측하기 위해 엔더스비 청장은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더스비 청장은 "예보 정확도를 높이려면 좋은 모델과 이를 뒷받침하는 컴퓨팅 성능이 있어야 한다"며 "그뿐 아니라 관측, 시뮬레이션 시스템, 데이터 해석 능력, 대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해석해내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들에게 날씨 예보가 와닿을 수 있도록 영향 예보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영향 예보는 날씨 예보를 할 때 기상 현상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재해 발생 위험 등 사회·경제적 영향까지 알려주는 예보다.
엔더스비 청장은 "영향 예보를 위해선 예보관들, 기상 재난 유관 기관 협력이 중요하다"며 "국민에게 영향 예보가 무엇인지 잘 알리고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한국에서처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지 않아 일반 대중에 미세먼지 예보를 하지 않지만 국내 미세먼지 예보를 위해서 유관기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했다.
엔더스비 청장은 "대기 질 관련 기관, 바람 방향 예측기관, 미세먼지 지식 기관이 협력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한 국가 정보만으로 예측하긴 어렵기 때문에 전 세계 기상청이 긴밀한 협력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과 영국은 이날 한영 기상협력 회의에서 수치 예보 모델, 영향 예보, 천리안 위성 2A 활용 기술 협력 등을 논의했다. 특히 내년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현업화에 대비해 양국의 세부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 예보관 교육 훈련, 계절 예측·기후변화 분석 등에서 협력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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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엔더스비 영국 기상청장은 날씨 예보가 틀렸다는 국민들의 비판을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더스비 청장은 19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청사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홍수) 예보에 대한 비판 때문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기상학자들과 협력해 홍수 예보센터가 이제 10주년을 맞게 됐고 더 나은 예보를 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6월 영국 기상청 최초의 여성 청장에 오른 그는 김종석 한국 기상청장과의 회의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영국 기상청은 전 세계 기상청 중 대기 흐름 분석 기술이 가장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한국 기상청은 영국 기상청의 수치예보 모델 'UM'을 2010년부터 날씨 예보에 활용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현재 거의 막바지 개발 단계에 이른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을 UM과 활용할 계획이다.
엔더스비 청장은 "한국 기상청의 수치예보 모델 개발 노력이 인상 깊었다"며 "새로운 수치예보 모델 개발은 절대 쉽지 않다.
지속해서 투자한다면 훨씬 나은 최고의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 기상청의 모델 개발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각국의 고유한 수치예보 모델을 개발한 뒤 외국 모델과 혼용해 사용하는 것은 좋은 조합"이라며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은 태풍 등 영국에 없고 한국에 있는 기상 현상을 예측하는 데 적합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기상 이변을 예측하기 위해 엔더스비 청장은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더스비 청장은 "예보 정확도를 높이려면 좋은 모델과 이를 뒷받침하는 컴퓨팅 성능이 있어야 한다"며 "그뿐 아니라 관측, 시뮬레이션 시스템, 데이터 해석 능력, 대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해석해내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들에게 날씨 예보가 와닿을 수 있도록 영향 예보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영향 예보는 날씨 예보를 할 때 기상 현상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재해 발생 위험 등 사회·경제적 영향까지 알려주는 예보다.
엔더스비 청장은 "영향 예보를 위해선 예보관들, 기상 재난 유관 기관 협력이 중요하다"며 "국민에게 영향 예보가 무엇인지 잘 알리고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한국에서처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지 않아 일반 대중에 미세먼지 예보를 하지 않지만 국내 미세먼지 예보를 위해서 유관기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했다.
엔더스비 청장은 "대기 질 관련 기관, 바람 방향 예측기관, 미세먼지 지식 기관이 협력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한 국가 정보만으로 예측하긴 어렵기 때문에 전 세계 기상청이 긴밀한 협력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과 영국은 이날 한영 기상협력 회의에서 수치 예보 모델, 영향 예보, 천리안 위성 2A 활용 기술 협력 등을 논의했다. 특히 내년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현업화에 대비해 양국의 세부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 예보관 교육 훈련, 계절 예측·기후변화 분석 등에서 협력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