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가 꼰대스러우면 안 된다"…이철희 '86그룹 퇴진' 다시 촉구

"한 세대 역할 마감시점 됐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정계은퇴 선언을 ‘아름다운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을 향해선 “이제는 물러날 때”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86 퇴진론’에 대해 “이제는 채울 때가 아니라 비울 때”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쯤부터 출마하기 시작한 분들은 이제 원내대표도 되고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며 “한 세대 역할을 마감하는 시점은 이미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새로운 세대가 대거 진입할 수 있는 산파역을 우리가 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잘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임 전 실장은) 이른바 86세대의 상징이다. 86세대 중에 가장 많이 (정치적) 무게가 나가는 분”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것은 그야말로 큰 결단이고 아름다운 결단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일부 86그룹 의원들이 불쾌감을 표현한 것에 대해 “청산의 대상으로 비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 그 자체에 연연하기 때문에 저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면, 그야말로 그건 꼰대스러운 것”이라며 “저는 진보가 꼰대스러우면 안 된다고 본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