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카운터테너 베준 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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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카운터테너란 가성으로 높은음을 노래하는 남성 가수다. 대체로 알토 음역이지만 경우에 따라 소프라노처럼 들리기도 한다.
18세기 바로크 오페라에서 영웅 역을 맡았던 카스트라토(거세한 남성 가수)의 전통을 편법으로나마 되살리기 위해 20세기 중반부터 관심을 끌었는데, 반세기 이상 훈련 방식이 일취월장하면서 지금은 자연스러운 발성의 일급 카운터테너가 많아졌다.지휘자 주빈 메타의 가까운 친척뻘인 인도계 미국인 베준 메타(51)도 그 선두주자의 한 사람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보이소프라노 스타였지만 예일대에서 독문학과 첼로를 공부하고 음반 프로듀서로 활동하다가 뒤늦게 노래로 복귀한 바람에 출발이 늦었다. 지금은 아름다운 음색과 유연한 기교, 당당한 표현력을 겸비한 인기 카운터테너이자 풍부한 음악성과 학구적 자세로 바로크 오페라 붐을 견인하는 소중한 존재로 우뚝 섰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