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서 민식이 엄마 질책에 고개 떨구기도
입력
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국민들의 대화’를 위해 스튜디오에 진입하자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가 흘러나왔다. 오랜 기간 음악방송 DJ를 맡아온 이날 행사의 진행자 배철수씨가 직접 고른 음악이었다. 문 대통령은 “비틀스가 사랑에 관한 노래를 많이 했는데 반전, 평화 등의 메시지로도 읽혔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1만60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53: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국민 패널’ 300명은 참석자들은 “질문있습니다” “여기 좀 봐주세요”라며 질문 기회를 얻기 위해 연신 손을 뻗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긴장한 모습도 역력했다.문 대통령은 짙은 색 정장과 푸른색과 붉은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다. 구두는 청각장애인 수제화 브랜드인 ‘아지오’를 택했다. 청와대 측은 “국민에 예를 갖추는 동시에 신뢰감을 주는 한편, 국민의 고민에 진지한 태도로 임하면서 신념과 자신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00명의 패널들은 문 대통령을 둥그렇게 둘러싸는 형태로 배치됐다. 타운홀 미팅처럼 뒷편에도 국민이 착석해 국민들과 더 가까이 직접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했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첫 번째 질문자로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아들 김민식 군을 잃은 엄마인 박초희 씨를 지목했다. 아들의 사진을 든 남편 옆에서 흐느끼며 마이크를 잡은 박 씨는 “대통령님이 공약하셨습니다.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가 꼭 이뤄지길 부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이를 바라보며 고개를 떨궜다. 다문화 정책을 지적하기 위해 질문권을 얻은 무함마드 사킵 씨는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에 당선된 후 홍은동 자택을 나설 당시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직접 인화해 액자에 담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 진행 도중 한 참석자는 문 대통령을 향해 “많이 늙으셨다”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머리도 빠졌어요”라고 웃어보이는 장면도 화면을 통해 전해졌다.
100분이란 제한된 시간 탓에 행사가 진행될수록 질문권을 얻기 위한 패널들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질문이 길어지자 참석자들은 “이야기 좀 줄입시다”라며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이날 행사에는 1만60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53: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국민 패널’ 300명은 참석자들은 “질문있습니다” “여기 좀 봐주세요”라며 질문 기회를 얻기 위해 연신 손을 뻗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긴장한 모습도 역력했다.문 대통령은 짙은 색 정장과 푸른색과 붉은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다. 구두는 청각장애인 수제화 브랜드인 ‘아지오’를 택했다. 청와대 측은 “국민에 예를 갖추는 동시에 신뢰감을 주는 한편, 국민의 고민에 진지한 태도로 임하면서 신념과 자신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00명의 패널들은 문 대통령을 둥그렇게 둘러싸는 형태로 배치됐다. 타운홀 미팅처럼 뒷편에도 국민이 착석해 국민들과 더 가까이 직접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했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첫 번째 질문자로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아들 김민식 군을 잃은 엄마인 박초희 씨를 지목했다. 아들의 사진을 든 남편 옆에서 흐느끼며 마이크를 잡은 박 씨는 “대통령님이 공약하셨습니다.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가 꼭 이뤄지길 부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이를 바라보며 고개를 떨궜다. 다문화 정책을 지적하기 위해 질문권을 얻은 무함마드 사킵 씨는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에 당선된 후 홍은동 자택을 나설 당시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직접 인화해 액자에 담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 진행 도중 한 참석자는 문 대통령을 향해 “많이 늙으셨다”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머리도 빠졌어요”라고 웃어보이는 장면도 화면을 통해 전해졌다.
100분이란 제한된 시간 탓에 행사가 진행될수록 질문권을 얻기 위한 패널들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질문이 길어지자 참석자들은 “이야기 좀 줄입시다”라며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