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위기' 몰린 황교안, 靑 겨냥 단식투쟁으로 '승부수'
입력
수정
한국당 대표로는 처음…영수회담 제안 거부되자 결심한듯
'조국사태' 삭발 이어 또 극한투쟁 선택…공감·성과 얻을지는 미지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은 새누리당에서 한국당으로 간판을 바꿔 단 뒤 당 대표로서는 처음이다.황교안 대표는 20일 오후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
이번 단식은 청와대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단식 장소도 국회가 아닌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이다.황 대표가 단식하는 이유는 여권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 기류와 경제 및 외교·안보 등 총체적인 국정 실패에 대한 항의라는 게 당 핵심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황 대표는 최근의 국내 상황을 '위기'로 단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전면적인 국정 전환을 촉구해왔다.
그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오는 23일 0시를 기해 종료되는 데 대해 "퍼펙트스톰(초대형 위기)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패스트트랙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선거법 개정안 처리 강행 시 "민주주의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여기에 민생·경제 위기까지 더해 이들 현안을 두루 논의할 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지난 18일 청와대에 제안했다.
청와대는 이를 거부했다.결국 황 대표는 전날 '국민과의 대화'에서 드러난 문 대통령의 인식에 국정 기조를 바꿀 뜻이 없다고 판단, 단식 돌입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 대여 강경투쟁 일변도였다.
지난 9월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삭발도 청와대 앞에서였다.삭발 두달여 만에 그는 단식으로 투쟁 강도를 한층 끌어올린 셈이다.
또 다른 강경투쟁 방식인 대규모 장외집회도 병행하고 있다.
황 대표는 영수회담 제안에 앞서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선언하고, 비상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단식 가능성을 어느 정도 시사했다.
단식투쟁은 겨울철 '풍찬노숙'에 가까운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박맹우 사무총장이 기자들과 만나 전망했다.
박 사무총장은 "절대 정치공학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며 "누군가는 나서서 이 시기에 온몸을 던져 투쟁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이 경계한 '정치공학적 해석'은 최근 황 대표의 당내 입지와 무관치 않다.
황 대표는 '조국 사태' 이후 제대로 된 투쟁전략을 구사하지 못한 채 여권에 끌려다니면서 오히려 실책만 연발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여 투쟁 동력은 끌어올렸지만,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논란에 보여지듯 자체 혁신·쇄신이 필요하다는 당 밑바닥 요구에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보수통합에 불을 붙이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혁신 없이는 총선 필패'라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김세연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도부의 '선도 불출마'를 요구하고, 이를 계기로 지도부 용퇴론까지 거세지면서 황 대표의 리더십은 또다시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다소 뜬금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영수회담 제안은 물론, 이날 단식투쟁 돌입도 결국 자신의 당내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려고 꺼내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황 대표가 이달 초 '보수통합론'을 들고나오면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의 물밑접촉을 공개한 배경에도 이 같은 계산이 깔렸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단식투쟁이 '어설픈' 정치공학적 행보가 아니라 목숨을 건 투쟁으로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려면 여론의 공감과 투쟁의 성과가 필수적이다.
황 대표에 앞서 지난해 9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였던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을 관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소미아 종료의 경우 문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고, 패스트트랙 역시 범여권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성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홍준표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황 대표 단식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연합뉴스
'조국사태' 삭발 이어 또 극한투쟁 선택…공감·성과 얻을지는 미지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은 새누리당에서 한국당으로 간판을 바꿔 단 뒤 당 대표로서는 처음이다.황교안 대표는 20일 오후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
이번 단식은 청와대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단식 장소도 국회가 아닌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이다.황 대표가 단식하는 이유는 여권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 기류와 경제 및 외교·안보 등 총체적인 국정 실패에 대한 항의라는 게 당 핵심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황 대표는 최근의 국내 상황을 '위기'로 단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전면적인 국정 전환을 촉구해왔다.
그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오는 23일 0시를 기해 종료되는 데 대해 "퍼펙트스톰(초대형 위기)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패스트트랙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선거법 개정안 처리 강행 시 "민주주의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여기에 민생·경제 위기까지 더해 이들 현안을 두루 논의할 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지난 18일 청와대에 제안했다.
청와대는 이를 거부했다.결국 황 대표는 전날 '국민과의 대화'에서 드러난 문 대통령의 인식에 국정 기조를 바꿀 뜻이 없다고 판단, 단식 돌입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 대여 강경투쟁 일변도였다.
지난 9월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삭발도 청와대 앞에서였다.삭발 두달여 만에 그는 단식으로 투쟁 강도를 한층 끌어올린 셈이다.
또 다른 강경투쟁 방식인 대규모 장외집회도 병행하고 있다.
황 대표는 영수회담 제안에 앞서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선언하고, 비상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단식 가능성을 어느 정도 시사했다.
단식투쟁은 겨울철 '풍찬노숙'에 가까운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박맹우 사무총장이 기자들과 만나 전망했다.
박 사무총장은 "절대 정치공학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며 "누군가는 나서서 이 시기에 온몸을 던져 투쟁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이 경계한 '정치공학적 해석'은 최근 황 대표의 당내 입지와 무관치 않다.
황 대표는 '조국 사태' 이후 제대로 된 투쟁전략을 구사하지 못한 채 여권에 끌려다니면서 오히려 실책만 연발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여 투쟁 동력은 끌어올렸지만,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논란에 보여지듯 자체 혁신·쇄신이 필요하다는 당 밑바닥 요구에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보수통합에 불을 붙이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혁신 없이는 총선 필패'라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김세연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도부의 '선도 불출마'를 요구하고, 이를 계기로 지도부 용퇴론까지 거세지면서 황 대표의 리더십은 또다시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다소 뜬금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영수회담 제안은 물론, 이날 단식투쟁 돌입도 결국 자신의 당내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려고 꺼내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황 대표가 이달 초 '보수통합론'을 들고나오면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의 물밑접촉을 공개한 배경에도 이 같은 계산이 깔렸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단식투쟁이 '어설픈' 정치공학적 행보가 아니라 목숨을 건 투쟁으로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려면 여론의 공감과 투쟁의 성과가 필수적이다.
황 대표에 앞서 지난해 9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였던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을 관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소미아 종료의 경우 문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고, 패스트트랙 역시 범여권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성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홍준표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황 대표 단식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