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도양 열받아 호주 산불·아프리카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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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동서 해수면 온도차 '다이폴 현상' 주목
'기후변화의 카나리아'…"탄소배출 책임 덜한 아프리카만 억울" 지구 온난화로 인도양이 열 받아 최근 바다 양쪽에 있는 호주는 산불이 나고 동아프리카는 홍수가 발생했다는 과학자들의 분석이 나왔다. 20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온도 상승이 인도양에서 이 같은 위험한 이상기후 패턴을 급가속시키고 있다.
과학자들과 인도주의 활동을 하는 간부들은 인도양 동서 지역간 해수면 온도차로 발생하는 '다이폴'(dipole) 현상이 올해 기록적으로 심해졌다면서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이런 현상이 더 자주 극단적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수년간 인도양의 아프리카 쪽 해수면은 따뜻해져 더 많은 비를 촉발하는 반면 맞은편 호주 쪽 해수면 온도는 떨어져 불나기 쉬운 건조한 기후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태평양의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과 비슷한데, 태평양 양쪽 연안에서는 이 때문에 급격한 이상기후가 발생한다.
문제는 대서양이나 태평양은 해류와 해풍이 따듯한 바닷물을 흐트러뜨리는 데 비해 인도양은 북쪽에 큰 아시아 대륙이 있어 열을 고스란히 품고 있기 쉽다는 데 있다.
다이폴 현상 전문가인 캐롤라인 우멘호퍼는 "열대 대서양과 열대 태평양에선 꾸준히 무역풍인 동풍이 불지만 인도양은 그렇지 않다"면서 "어떤 때는 동풍이 불지만 다른 때는 거꾸로 몬순 바람이 불어 매우 다른 역학관계에 접어든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해양 열기는 극적으로 높아져 인도양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잠재요인이 되면서 결과적으로 인도 몬순(계절풍)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즈홀 해양학연구소의 과학자인 캐럴라인 우멘호퍼는 "지난 50년간 인도양 다이폴 현상이 지구 온난화로 더 일상화됐다고 시사하는 연구도 있다"며 이미 배경에 정착된 이런 현상을 최근 지구 온난화가 과격하게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멘호퍼는 "인도양은 특히 지구 온난화에 민감한 곳으로 탄광 속 카나리아 같은 역할을 해 다른 열대 대양지역에 나타나는 대변화를 미리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탄광 속 카나리아는 과거 광부들이 색깔도 냄새도 없는 일산화탄소에 예민해 중독 때 사람보다 빨리 죽는 카나리아를 탄광에 들여보내 위험을 미리 알아차린 데서 유래한 말이다.
호주 기상학자들도 올해 다이폴 현상이 적어도 산불을 일으킨 요인의 하나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호주기상청의 조너선 폴락은 이번 다이폴 현상이 기록상 가장 강력한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젬마 코넬은 다이폴 현상이 더 강하고 자주 나타나는 데 따라 아프리카에 미치는 타격을 걱정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기록적 사건은 아프리카의 대규모 홍수로, 띠 모양 지역 전체가 물에 잠겨 250만명이 침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위기라는 더 큰 그림으로 보면 이 같은 홍수가 앞서 두차례의 가뭄에 이어 발생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면서 "폭력과 분쟁으로 이미 많은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은 데 이어 이상기후까지 더 빈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케냐에선 투르카나 호수 지역이 가장 타격을 받아 가뭄으로 영양실조 발생률이 이미 30%를 넘어섰고 사람들은 홍수 등 연이은 충격에 다시 일어설 힘조차 잃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인도양 다이폴 현상으로 아프리카 기후가 앞으로 더 습해질지 아니면 건조해질지도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남부와 동부 아프리카에선 이례적으로 우기에 비가 안 내리다가 홍수가 덮쳤다. 코넬은 "이제 심각한 기후 변화가 '뉴노멀'이 됐다"면서 인도양 다이폴 현상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 일어날 이상기후의 전조지만, 정작 세계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들이 일조한 지구 온난화로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이 겪는 고통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기후변화의 카나리아'…"탄소배출 책임 덜한 아프리카만 억울" 지구 온난화로 인도양이 열 받아 최근 바다 양쪽에 있는 호주는 산불이 나고 동아프리카는 홍수가 발생했다는 과학자들의 분석이 나왔다. 20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온도 상승이 인도양에서 이 같은 위험한 이상기후 패턴을 급가속시키고 있다.
과학자들과 인도주의 활동을 하는 간부들은 인도양 동서 지역간 해수면 온도차로 발생하는 '다이폴'(dipole) 현상이 올해 기록적으로 심해졌다면서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이런 현상이 더 자주 극단적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수년간 인도양의 아프리카 쪽 해수면은 따뜻해져 더 많은 비를 촉발하는 반면 맞은편 호주 쪽 해수면 온도는 떨어져 불나기 쉬운 건조한 기후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태평양의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과 비슷한데, 태평양 양쪽 연안에서는 이 때문에 급격한 이상기후가 발생한다.
문제는 대서양이나 태평양은 해류와 해풍이 따듯한 바닷물을 흐트러뜨리는 데 비해 인도양은 북쪽에 큰 아시아 대륙이 있어 열을 고스란히 품고 있기 쉽다는 데 있다.
다이폴 현상 전문가인 캐롤라인 우멘호퍼는 "열대 대서양과 열대 태평양에선 꾸준히 무역풍인 동풍이 불지만 인도양은 그렇지 않다"면서 "어떤 때는 동풍이 불지만 다른 때는 거꾸로 몬순 바람이 불어 매우 다른 역학관계에 접어든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해양 열기는 극적으로 높아져 인도양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잠재요인이 되면서 결과적으로 인도 몬순(계절풍)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즈홀 해양학연구소의 과학자인 캐럴라인 우멘호퍼는 "지난 50년간 인도양 다이폴 현상이 지구 온난화로 더 일상화됐다고 시사하는 연구도 있다"며 이미 배경에 정착된 이런 현상을 최근 지구 온난화가 과격하게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멘호퍼는 "인도양은 특히 지구 온난화에 민감한 곳으로 탄광 속 카나리아 같은 역할을 해 다른 열대 대양지역에 나타나는 대변화를 미리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탄광 속 카나리아는 과거 광부들이 색깔도 냄새도 없는 일산화탄소에 예민해 중독 때 사람보다 빨리 죽는 카나리아를 탄광에 들여보내 위험을 미리 알아차린 데서 유래한 말이다.
호주 기상학자들도 올해 다이폴 현상이 적어도 산불을 일으킨 요인의 하나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호주기상청의 조너선 폴락은 이번 다이폴 현상이 기록상 가장 강력한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젬마 코넬은 다이폴 현상이 더 강하고 자주 나타나는 데 따라 아프리카에 미치는 타격을 걱정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기록적 사건은 아프리카의 대규모 홍수로, 띠 모양 지역 전체가 물에 잠겨 250만명이 침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위기라는 더 큰 그림으로 보면 이 같은 홍수가 앞서 두차례의 가뭄에 이어 발생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면서 "폭력과 분쟁으로 이미 많은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은 데 이어 이상기후까지 더 빈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케냐에선 투르카나 호수 지역이 가장 타격을 받아 가뭄으로 영양실조 발생률이 이미 30%를 넘어섰고 사람들은 홍수 등 연이은 충격에 다시 일어설 힘조차 잃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인도양 다이폴 현상으로 아프리카 기후가 앞으로 더 습해질지 아니면 건조해질지도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남부와 동부 아프리카에선 이례적으로 우기에 비가 안 내리다가 홍수가 덮쳤다. 코넬은 "이제 심각한 기후 변화가 '뉴노멀'이 됐다"면서 인도양 다이폴 현상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 일어날 이상기후의 전조지만, 정작 세계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들이 일조한 지구 온난화로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이 겪는 고통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