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차기작 언급 "두 편 준비 중, 규모는 '기생충'·'마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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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미 매체 인터뷰서 차기작 언급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의 아카데미 후보 지명을 비롯해 차기작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외국 영화 두 가지 프로젝트 준비"
"한국 영화, 서울에서 벌어지는 공포와 액션"
봉준호 감독은 19일(현지시간) '기생충' 북미 배급사 NEON 대표 톰 퀸과 함께 진행한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와 관련한 여러가지 질문에 답했다.먼저 그는 아카데미(오스카) 작품상 후보 지명을 기대하냐는 물음에 "아카데미 투표제도는 복잡하다. 나로서는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한국 영화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아직 서구 관객들에게 소개되지 않은 거장들이 많다. '기생충'의 오스카 지명으로 서구 팬들이 한국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밝혔다.
특히 '기생충'을 다른 언어로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영화가 개봉 중이라 리메이크에 많은 신경을 쓸 수 없다"면서도 "칸 상영 이후 많은 나라 친구들이 '이 이야기는 영국과 같다', '홍콩 이야기다' 등의 말을 했다. 이 말은 '기생충'이 보편적이라서 어느 나라에서든 리메이크될 수 있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차기작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두 가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한국 영화와 영어로 된 외국 영화를 함께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두 프로젝트 모두 큰 영화는 아니다. '기생충'이나 '마더' 정도다. 내 영화는 장르를 규정하기 어렵다. 한국 영화는 서울에서 벌어지는 공포와 액션이 독특한 요소를 갖고 있는 내용이다"라고 전했다.이어 "영어 프로젝트는 2016년에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영화다.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절반씩 세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국내 개봉 당시부터 차기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왔다. '기생충'으로 칸을 휩쓸고 아카데미 수상까지 노리고 있는 그가 이후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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