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암 발병' 장점마을 이어 왈인마을까지

인근 비료공장이 집단 암 발병에 영향
주민, 집단 소송에 나설 방침
주민 집단 암 발병의 원인지로 지목된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 /사진=연합뉴스
전북 익산시 왈인마을에서 암 환자들이 집단으로 발생했다는 주장이 지난 18일 주민들로부터 제기됐다.

왈인마을은 주민 22명이 암에 걸리고 이 가운데 14명이 숨진 장점마을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농촌 마을이다. 두 마을 모두 비료공장에서 1km 안팎에 있는 마을이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환경부는 지난 14일 집단 암 발병과 인근 비료공장의 역학적 상관 관계가 인정된다고 발표했다. 비료공장이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을 불법으로 건조하면서 1급 발암물질이 발생했고 암 발병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정부에 피해 구제를 신청하지 않고, 곧바로 집단 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소송 대상은 발암물질을 내뿜은 비료공장과 연초박을 공급한 KT&G, 그리고 관리 감독 책임에 소홀했던 행정 당국이다.

한편, 익산시의회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환경부, 전라북도, 익산시는 그동안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했던 무책임함을 인정하고 진정한 반성과 함께 장점마을 주민들이 겪어야 했던 정신적·육체적 피해에 대해 확실히 보상하라"고 촉구했다.또 "책임 규명과 함께 주민 건강관리, 환경오염원 제거 및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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