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모리뉴 감독 선임…'스페셜 원' 11개월 만에 EPL 복귀

2022-2023시즌까지 계약 공식 발표…23일 웨스트햄 상대로 데뷔전
손흥민(27)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56·포르투갈)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토트넘은 20일 오후(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모리뉴를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이 밝힌 계약 기간은 2022-2023시즌이 끝날 때까지다.

토트넘은 성적 부진으로 이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아르헨티나) 감독과 코치진의 경질을 발표하고 나서 바로 모리뉴 감독의 선임을 알렸다. 토트넘이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 사실을 발표하자마자 모리뉴는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모리뉴는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사령탑에서 물러난 지 11개월 만에 EPL 팀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우리는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 중 하나인 모리뉴를 갖게 됐다. 그는 경험이 풍부하고 팀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훌륭한 전술가다.

또한 그가 지도한 모든 구단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면서 "우리는 그가 토트넘에 에너지와 믿음을 가져다줄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를 차지했던 토트넘은 이번 시즌 극도의 부진 속에 12라운드까지 단 3승(5무 4패)밖에 거두지 못한 채 20개 팀 중 14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토트넘의 반등을 이끌어야 할 모리뉴 감독은 2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EPL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모리뉴 감독은 구단을 통해 "좋은 유산과 열정적인 팬들이 있는 팀에 합류하게 돼 흥분된다.

수준 높은 선수단과 유스 아카데미도 나를 들뜨게 한다"면서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리뉴 감독은 선수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2000년 포르투(포르투갈) 지휘봉을 잡은 뒤 두 차례(2002-2003시즌, 2003-2004시즌)나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2002-2003시즌 포르투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에 이어 2003-2004시즌에는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어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모리뉴는 잉글랜드 첼시를 이끌면서도 세 차례나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2006-2007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에 이어 세 차례 리그컵과 한 차례 커뮤니티실드 우승도 경험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인터 밀란을 지휘할 때도 2008-2009시즌과 2009-2010시즌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2009-20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밟았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시절에도 2011-2012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우승과 2011-2012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지휘했다.

우승 제조기로 명성을 쌓아가며 '스페셜 원'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모리뉴 감독은 지난 2016년 5월 루이스 판할 감독에 이어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맨유에서는 FA컵, UEFA 유로파리그 등의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렸지만, 정작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대회에선 우승하진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