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티지 '인휠 모터' 개발…바퀴 안에 전기모터 탑재

동력 전달장치 없이 독립 구동
부품수 줄이고 효율성 높아
獨완성차 샘플테스트 통과도
광주시의 자동차 부품 업체인 피티지(대표 공대원·사진)는 자동차 바퀴 안에 전기모터를 내장하는 ‘토크벡터형 e-독립 코너링 인휠 모터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인휠 모터는 전력을 공급받아 바퀴를 직접 구동하는 자동차 구동장치다. 대형 단일 모터에 미션 등 파워트레인을 연결해 네 바퀴를 움직이는 기존 전기차의 구동 방식 대신 바퀴 두 개 또는 네 개를 독립 구동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독일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 기술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 동력장치”라며 “2만여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 부품 수를 8000여 개로 줄여 경량화 및 배터리 효율 개선이 가능한 차세대 기술”이라고 소개했다.인휠 모터는 바퀴에 동력을 직접 전달해 에너지 효율과 바퀴별 독립제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구동장치의 바퀴 내장으로 샤프트 및 차동장치 등 동력 전달장치와 부품이 필요 없다. 기존 모터에 비해 90% 이상 고효율을 내 배터리 1회 충전으로 최대 600㎞의 운행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05년부터 인휠 모터를 개발한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APG, 일본 신덴겐 등 자동차 부품 업체와 수출 협약을 맺고 50억원 규모의 인휠 모터 초도물량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수출 제품은 인휠 모터와 모터에 현수·현가장치를 부착한 모터 파워팩 등 두 가지다. 지난달에는 독일 완성차 업체의 샘플 테스트도 통과했다.

이 회사는 다섯 개의 인휠 모터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이송체 전용 마이크로 모터를 비롯 버스용 등 다양한 시스템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무인장갑차와 잠수정을 위한 대추력 초소형 모터 등 방산무기 체계 적용을 위해 광주국방벤처센터와 협약도 맺었다. 내년 매출 목표는 130억원이다.공 대표는 “미래 모터 시장 확대를 목표로 신소재와 신기술을 접목해 신개념 모터를 개발하고 있다”며 “국내 전기차 시장과 방위산업 분야에 진출해 새로운 이동체 환경 구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