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간 대화는 이렇게…스님들 사이로 코란이 암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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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슬람 학생이 모스크 기도장 안에 둥그렇게 원을 그려 앉은 스님들 사이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학생이 팔짱을 끼고서 눈을 감은 채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암송하자 분위기는 이내 고요해졌다. 2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최대 이슬람 성전인 파이살 모스크 안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파키스탄을 공식 방문한 대한불교조계종 스님 10여명은 이날 파이살 모스크를 찾았다.
기도 시간을 앞두고서 모스크 측 안내를 받아 경당 안을 둘러보던 스님들은 예배당 한쪽에 원을 그리며 앉았다. 명상을 하는 듯싶더니 먼발치서 교사 손을 잡고 온 이슬람 학생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렇게 스님들 사이로 쿠란의 구절이 울려 퍼졌다. 종교 간 대화는 흔히 봐왔던 것처럼 종단 지도자가 마주 보고 앉아 물리적인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것은 아니었다. 함께 앉아 서로의 종교를 존중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종교 간 벽은 허물어지고 평화는 시작된 듯했다.
타하라는 이름의 이 학생 나이는 10살. 어린 시절부터 코란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기자가 타하에게 스님들 사이에서 어떤 기도를 올렸냐고 묻자 "하느님이 죄 많은 우리에게 와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타하는 스님들을 만난 인상이 어떠냐는 말에는 쑥스러워하며 "좋았어요"라고 짧게 답했다. 파이살 모스크는 파키스탄에 대형 모스크가 없다는 것을 안타까워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국왕이 거액을 기부해 지은 것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건설에 들어가 10년 만에 완성됐다.
최대 7만명이 동시에 기도를 올릴 수 있는 모스크 내부 바닥에는 붉은 계통 양탄자가 깔려 있다.
신발을 벗고서 모스크 안에 들어와 하루 5번씩 알라를 향해 기도를 올리는 이슬람 교인들을 위한 것이다.
모스크 안을 둘러본 한 스님은 "카펫을 깔아놓으니 너무 좋다. 우리도 사찰에 이런 카펫을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연합뉴스
학생이 팔짱을 끼고서 눈을 감은 채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암송하자 분위기는 이내 고요해졌다. 2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최대 이슬람 성전인 파이살 모스크 안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파키스탄을 공식 방문한 대한불교조계종 스님 10여명은 이날 파이살 모스크를 찾았다.
기도 시간을 앞두고서 모스크 측 안내를 받아 경당 안을 둘러보던 스님들은 예배당 한쪽에 원을 그리며 앉았다. 명상을 하는 듯싶더니 먼발치서 교사 손을 잡고 온 이슬람 학생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렇게 스님들 사이로 쿠란의 구절이 울려 퍼졌다. 종교 간 대화는 흔히 봐왔던 것처럼 종단 지도자가 마주 보고 앉아 물리적인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것은 아니었다. 함께 앉아 서로의 종교를 존중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종교 간 벽은 허물어지고 평화는 시작된 듯했다.
타하라는 이름의 이 학생 나이는 10살. 어린 시절부터 코란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기자가 타하에게 스님들 사이에서 어떤 기도를 올렸냐고 묻자 "하느님이 죄 많은 우리에게 와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타하는 스님들을 만난 인상이 어떠냐는 말에는 쑥스러워하며 "좋았어요"라고 짧게 답했다. 파이살 모스크는 파키스탄에 대형 모스크가 없다는 것을 안타까워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국왕이 거액을 기부해 지은 것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건설에 들어가 10년 만에 완성됐다.
최대 7만명이 동시에 기도를 올릴 수 있는 모스크 내부 바닥에는 붉은 계통 양탄자가 깔려 있다.
신발을 벗고서 모스크 안에 들어와 하루 5번씩 알라를 향해 기도를 올리는 이슬람 교인들을 위한 것이다.
모스크 안을 둘러본 한 스님은 "카펫을 깔아놓으니 너무 좋다. 우리도 사찰에 이런 카펫을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