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시위사태로 홍콩 떠난 대학생들에 문호 개방

대만 교육부 "출신 여부 떠나 대만 대학 등록 환영"

홍콩의 시위사태를 피해 홍콩을 떠난 대학생들에게 대만의 대학들이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21일 대만의 중국시보, 연합보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대만 교육부는 전날 홍콩 시위 사태를 피해 홍콩의 캠퍼스를 떠난 대학생들에게 대만의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만 교육부는 "대만 출신 여부를 떠나 홍콩의 시위사태로 학업에 지장을 받게 된 홍콩의 모든 대학생이 학업을 이어가길 원한다면 다수의 대만 대학에 등록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만 교육부의 이런 발표는 중문대, 홍콩대, 홍콩 이공대 등 홍콩의 여러 대학에서 반(反)정부 시위로 학생들과 경찰의 극심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지 1주일 만에 이뤄졌다. 이후 해외 각국의 대학들은 홍콩에 유학 중인 교환학생들에게 귀국을 촉구하고 있으며, 홍콩 대학들은 조기 종강을 선언했다.

대만의 양안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지난주 홍콩에 유학 중인 대만 대학생 1천21명 가운데 284명이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국립 대만대는 지난 18일 홍콩 출신 100명, 대만 출신 240명을 포함해 홍콩의 시위사태로 학업에 지장을 받은 대학생 417명으로부터 단기 프로그램 등록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콩의 시위사태로 지장을 받은 학생들은 남은 학기와 관계없이 11월 초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운영되는 대만대학의 단기 프로그램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들은 600 대만 달러(약 2만원) 가량의 등록비만 내면 등록을 할 수 있다.

대만 교육부는 국립 대만대를 포함해 국립 중산대, 칭화대 등 최소 9개 대학이 이런 형식의 단기 및 장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물론 대만에서 학위를 따기를 원하는 학생들은 대만 교육부에 지원을 해 자격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교육부는 덧붙였다.

대만에는 현재 129개의 대학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