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AR 글라스' 시범서비스…"아이돌·동물 360도로 본다"(종합)

AR글라스 '엔리얼 라이트' 내년 상반기 출시 계획

LG유플러스는 3D 증강현실(AR) 콘텐츠를 360도 회전하면서 보거나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AR 글라스 '엔리얼 라이트'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엔리얼 라이트는 AR 글라스 전문 제조 기업 엔리얼과 LG유플러스가 협업해 만든 제품이다.

LG전자의 V50S 씽큐(ThinQ)와 USB로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U+AR'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AR 글라스를 끼면, 좋아하는 연예인을 눈앞에서 실감 나게 볼 수 있다. 요가, 홈 트레이닝 등도 AR로 실행해 정확한 움직임을 따라 할 수 있다.

또 'U+모바일TV'의 콘텐츠로 동물이나 프로 스포츠 중계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 디바이스 담당 상무는 "(엔리얼 라이트는)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더 크기 때문에 더 몰입할 수 있다"며 "콘텐츠를 좌·우·앞·뒤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리얼라이트를 착용하고 스마트폰에 연결한 뒤 정면을 바라보면 AR 홈 화면이 뜬다.

정면에는 U+모바일tv, U+AR 등의 화면과 정면을 향해 뻗어가는 흰색 실선이 나타난다.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는 선이다. 스마트폰의 터치 영역을 눌러서 리모컨처럼 활용할 수 있다.

U+AR 메뉴를 선택하자 아이돌 가수 청하와 손나은 등을 직접 촬영한 춤 동영상, 연예인 마동석씨, 뽀로로 등 영상 목록이 나타났다.

춤 영상을 선택하자 음악이 나오면서 청하가 춤추는 장면이 상영됐다.

몸을 일으켜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여보니 청하의 모습을 다른 각도에서도 볼 수 있었다.

U+모바일 메뉴에서는 프로야구나 골프 2D 영상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야구 중계 화면에 들어가 터치 영역을 위아래로 밀자 중계 영상이 확대되거나 축소됐다.

LG유플러스 측은 "현재 U+AR 영상 30여편과 2D 영상 50여편을 AR 글라스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엔리얼 라이트는 88g으로 AR·VR 등을 볼 때 써야 하는 HMD(독립형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보다 가볍다는 게 특징이다.

가격은 499달러로 책정됐다.

다만 처음 엔리얼 라이트를 시작할 때 인트로 영상이 15초 정도 나오고, AR 글라스가 공간을 인식해 3D 화면으로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리는 등 불편함이 있다.

또 5G망을 통해서만 영상을 볼 수 있고 스마트폰을 완전히 충전했을 때 AR 글라스를 약 1시간 30분 정도만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AR 앱은 15초 정도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는데, 이때 안경을 접거나 손가락을 착용 감지 센서에 갖다 대면 센서는 사람이 안경을 꼈다고 인식해 다시 앱이 켜지는 등 문제도 있었다.

LG유플러스 측은 "상용화 시점에 로딩이나 해상도 등의 문제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내년 1분기까지 엔리얼 라이트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뒤 내년 상반기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엔리얼 라이트는 전국 35개 LG유플러스 매장과 영화관, 지하철 등 5개 팝업 스토어에서 운영되는 고객 체험관에서 시연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회의를 할 수 있는 텔레프레전스(Telepresence·원격회의)나 스마트폰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한 뒤 AR 글라스로 화면을 볼 때 100인치 이상 화면으로 PC 작업이 가능한 클라우드 PC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내년 1분기께 LG하우시스 전시장에서 AR 안경을 활용해 제품이나 공간을 설명하는 '쇼룸(showroom)'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