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비판하면 개·돼지라고 했는데…" 인헌고에 면죄부 준 조희연
입력
수정
조희연 "학생들이 남다른 감수성"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인헌고에서 정치편향 교육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인헌고는 주의·경고 등 행정처분이나 특별감사도 받지 않는다.
"이번 사태 외부단체 동조 때문"
"정치편향 교육은 없었다"
조 교육감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는 일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외부단체가 이에 동조해 사회적 이슈로 확장됐다"면서 "인헌고 특별장학 결과 지속적·반복적·강압적으로 이뤄진 특정 정치사상 주입이나 강제, 정치편향 교육 활동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 교육감은 "기성세대의 지식과 시각에 의문부호를 던지는 것 자체가 터부시되거나 금기시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도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이 남다른 감수성으로 교사와 다른 시각과 생각을 지니고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마치 인헌고 사태 책임이 학생들에게 있다는 뉘앙스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 등 보수 교육계는 "혁신학교, 전교조 교사에 대한 진보 교육감의 '제식구 감싸기'"라며 반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인헌고 1,2,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장학을 진행했다.이 과정에서 장학사와 학생들의 질의응답 과정이 담긴 사실확인서가 실명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여명 자유한국당 시의원은 "교육청에서 비리 저지른 공무원들조차 'ooo부서의 김ㅇㅇ' 식으로 의회에 자료 제출하면서, 보호받아야 할 학생들을 어떻게 1학년 학생까지 실명으로 작성해 자료화해놓을 수 있느냐"면서 "인헌고 학부모와 학생들이 낙인 찍힐까봐 몹시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헌고 '학교수호연합'(학수연) 주장에 따르면 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언론 보도는 가짜뉴스이며 믿으면 개·돼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 교사는 과거 온라인에 '문재인 정부를 까대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쓰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