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소득 2분기째 증가…정부 이전소득 증가 영향(종합)

근로소득은 7분기째 내리막…"근로소득 감소는 자영업 악화 영향"

정부 정책에 따른 이전소득이 늘어나며 저소득층 가구 소득이 2분기 연속 늘어나고 증가폭도 커졌다. 근로소득은 7분기 연속 내리막을 걸었지만, 감소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에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소득은 월평균 137만4천원(전국·가구원 2인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1분위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2018년 1분기(-8.0%)·2분기(-7.6%)·3분기(-7.0%)·4분기(-17.7%)·올해 1분기(-2.5%) 등 5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하다가 올해 2분기(0.04%)에 미세하게 반등한 뒤 3분기에 증가폭을 늘린 것이다. 1분위 소득 증가는 비중이 가장 큰 이전소득(67만4천원)이 11.4%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전소득은 2018년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 근로소득(44만8천원)은 1년 전보다 6.5% 줄어들어 2018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감소가 이어졌다. 근로소득은 2018년 1분기(-13.3%)·2분기(-15.9%)·3분기(-22.6%)·4분기(-36.8%)·올해 1분기(-14.5%)·2분기(-15.3%) 등을 보였다.

다만 감소폭이 2018년 4분기를 정점으로 줄어들며 올해 3분기에는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업황이 좋지 않은 자영업자가 1분위로 추락하는 동시에 근로자가 상위 분위로 올라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에 1분위 내 근로자 가구는 28.1%를 차지해 1년 전보다 11.4% 감소했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덜 양호한 근로자 가구만 1분위에 남아 마치 근로소득이 감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위 내 근로자 가구만의 근로소득을 계산하면 오히려 4.9% 증가했다" 며 "저소득층 가구의 근로소득 여건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1분위 가구의 사업소득(24만원)이 1년 전보다 11.3% 증가한 점도 1분위 가구 내 구성 변동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박 과장은 "1분위 내 자영업자 가구가 10.7% 증가했다"며 "자영업자 가구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사업소득이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1분위 소득이 증가한 요인에 대해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 등 일해서 번 소득은 2018년 3분기와 비교해 대략 1% 정도 감소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며 "반면 다른 한쪽 바퀴인 이전소득, 특히 정부 정책 강화와 관련이 있는 공적 이전소득이 19.1% 증가하면서 저소득 가구의 소득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올 3분기 1분위의 공적 이전소득은 49만5천원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올해 1분기 15.8%, 2분기 18.8%, 3분기 19.1% 등으로 꾸준히 오름세다.

이처럼 공적 이전소득 증가율이 확대되는 이유는 가장 비중이 큰 공적 연금(3분기 18만6천원)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적 연금 증가율이 올해 1분기 10.5%, 2분기 16.7%, 3분기 19.4% 등을 나타냈다.
한편 1분위 처분가능소득(102만6천원)은 1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2018년 1분기부터 6분기째 계속된 감소세가 멈췄다.

비소비지출(34만9천원)은 13.4% 늘었지만, 소득 개선 효과가 더 컸기 때문에 반등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용시장 회복세 등에 힘입어 1분위 근로소득 감소폭이 많이 축소되고 사업·이전소득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며 "기초연금 인상, 근로·자녀장려금 제도 확대 개편 등에 따른 지급 확대 등 정책 효과로 이전소득이 확대되며 1분위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