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현역 3분의 1 컷오프 추진…총선서 절반이상 물갈이"

지역구 91명 중 30명 원천 배제…불출마·탈락·비례포함 50% 넘게 바꿔자유한국당은 내년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 중 3분의 1 이상을 탈락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21일 회의를 열고 이같이 확정했다고 단장을 맡은 박맹우 사무총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박 사무총장은 "(컷오프를 포함해) 21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개혁 공천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마 의사가 있는 지역구 의원 중 3분의 1을 쳐내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절반 이상을 새 인물로 공천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은 108명이며, 이중 지역구는 91명이다.91명 중 3분의 1인 30명은 '컷오프', 즉 공천심사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비례대표(17명) 중 일부와 불출마자, 심사 탈락자 등을 포함하면 절반(54명) 넘게 물갈이될 것으로 박 사무총장은 예상했다.

박 사무총장은 '다선 의원'도 컷오프 기준이 되냐는 질문에 "그런 것도 컷오프 세부사항에 담길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그는 "현역 의원 50% 교체를 위해선 이 정도의 컷오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새누리당 시절이던 2012년 19대 총선 공천에서 현역 컷오프 비율을 25%로 잡았고, 결과적으로 지역구 의원 41.7%가 공천을 받지 못했다.

컷오프를 33%로 높인 만큼, 절반 이상의 '물갈이'는 확실하다는 게 공천기획단 측 설명이다.일률적 컷오프에 대한 현역 의원들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 이진복 의원(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은 "과거처럼 누구를 찍어내기 위한 룰을 만드는 게 아니다"라며 "모두에게 똑같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룰을 적용하면 의원들도 납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