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판 시장' 뛰어든 교원더오름, 진출 3년 만에 '톱10'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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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생활가전 렌털 등학습지 ‘빨간펜’ ‘구몬학습’과 생활가전 ‘웰스’로 잘 알려진 교원그룹이 국내 직접판매(다단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직접판매를 담당하는 계열사 교원더오름을 설립하고 이 사업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업계 20위권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의 양대 사업인 학습지와 생활가전 렌털은 가정을 찾아가는 방문판매가 기반이다. 30여 년간 방문판매로 쌓아온 영업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판매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원더오름은 이 기세를 몰아 내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업계 1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원 30년 영업 노하우 장착
130여 개 업체 중 20위권 안착교원더오름은 올해 예상 매출 220억원을 지난 7월 조기 달성한 후 목표를 5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그동안 확보한 회원 수는 7만5000명으로 이 중 영업활동을 하는 비즈니스파트너(BP)는 7만 명에 달한다. 회원은 매달 10%가량 늘고 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께 국내 130여 개 직접판매 업체 중 20위권에 무리 없이 진입하게 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지난해 국내 직접판매시장 규모는 5조2210억원으로 매년 5%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암웨이와 애터미가 각각 1, 2위를 지키는 가운데 뉴스킨, 유니시티, 허벌라이프, 시크릿다이렉트, 유사나헬스사이언스 등이 뒤를 이어 경쟁하는 양상이다.
교원더오름은 제품을 제공하고 회원들이 직접 판매해 수익을 나눈다. 사업자로 등록하면 판매 및 조직 관리에 따라 수당이 증가하고 직급에 따른 보너스도 지급한다. 제품은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탈모예방용품, 반려동물제품 등 80여 가지다. 더오름 회원이 그룹에서 취급하는 18개 브랜드의 150여 가지 제품 및 서비스를 구입하면 할인해준다.후발주자의 차별화 전략 통해
후발주자이지만 단기간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된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한다. 교원은 ‘우리가 잘하는 분야를 응용해 보자’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직접판매 분야를 정하고 사업 시작 전 2년간 준비했다. 차(茶) 전용 캡슐과 머신을 개발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메디프레소와 협업해 제품을 판매하고, 반려동물용품을 선보이는 등 트렌드를 분석해 특색 있는 상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대다수 업체가 상위 회원에게 수익을 집중하지만 교원더오름은 중·하위 직급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의 수당 비율을 높게 책정해 신규 회원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평순 회장의 장남인 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 겸 교원더오름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지원도 전폭적이다.장 대표는 “직접판매업계에서도 놀랄 만큼 교원더오름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소비 패턴을 고려한 맞춤형 구매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영업활동을 위한 공간을 전국에 개설하는 등 인프라 확장에 아낌없이 투자해 국내를 대표하는 직접판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