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HDC의 아시아나 인수에 汎현대가 참여한다

현대오일뱅크 등 6개 업체
지분 5~10% 투자 유력 검토
"정몽규 회장에 힘 실어줘"
▶마켓인사이트 11월 21일 오후 4시33분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범(汎)현대가가 참여할 채비를 하고 있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계열의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종합상사, 현대백화점, 한라그룹, KCC,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범현대 계열 6개사가 HDC현산 컨소시엄에 지분 투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범현대가 외에 패션업체 에프앤에프(F&F) 등도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컨소시엄 지분 중 5~10%를 담당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범현대가는 10여 년 전에도 현대종합상사가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을 때 정몽혁 현 회장이 이를 되찾아올 수 있도록 사촌지간인 정몽진 KCC 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나서 공동으로 지분을 사준 전례가 있다”며 “이번에도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원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힘을 모아주는 것 같다”고 했다.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준비하면서 범현대가 오너들의 모임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회사들은 사업상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항공유를 사는 데 연 1조원 이상을 쓰는 아시아나항공을 고객으로 잡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각각 면세점 사업 등과의 연계를 기대하고 있다. ‘MLB’ 브랜드로 유명한 패션회사 에프앤에프는 HDC리조트 등에서 HDC그룹과 협력한 인연으로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아시아나항공과 물류 측면에서, 현대해상은 보험 등 금융상품에서, KCC와 한라그룹은 항공기 정비 및 소재 등에서 다각도로 협력할 여지가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