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삼환, 이낙연 동생 영입 후 관급공사 4570억 따냈다

한국당 "이게 과연 우연인가"
SM삼환 "입찰 조작은 불가능"
SM그룹에 문 대통령 동생도 근무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부산 사상구 우리동네살리기 도시재생 사업현장을 방문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 동생인 이계연 씨가 건설사 SM삼환 대표로 재직한 18개월 동안 4570억 원대의 관급공사를 따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총리 동생은 지난해 자신의 경력과 무관한 SM삼환 대표로 취임했다.

2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SM삼환의 관급공사 수주액은 이 씨 재직 이후인 2018년 6~12월 3495억 원, 올해 1~9월 1075억 원 등 최소 457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공공 수주액은 2016년 1041억 원, 2017년 1475억 원이었으며, 연간 매출액(민간 수주액 포함)은 2017년 기준으로 2660억 원 정도였다. 자료를 제공한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씨의 평생 경력은 보험 쪽에 몰려 있는데도 이런 성과를 올린 게 과연 우연이겠느냐"고 했다. SM삼환 측은 "(공공 수주) 입찰 시스템상 결과의 인위적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SM그룹 우오현 회장은 지난해 3월 이 총리 모친 상가에서 이계연 씨를 만나 채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에는 공교롭게도 대한민국 권력 서열 1·2위 동생들이 같이 일하고 있어 그동안 논란이 돼왔다.문재인 대통령 동생 재익 씨는 SM그룹 계열사인 케이엘씨SM 선장이다. 두 사람은 모두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지난해 SM그룹에 채용됐다.

우 회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 해외 순방과 각종 청와대 행사에 수차례 초청됐다. 지난 9월에는 SM그룹 계열사가 해수부 산하 공기업에서 1360억 원을 지원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총리 동생은 지난달 18일 SM삼환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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