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공식석상 나온 조성진 "상생협력으로 미래 핵심역량 확보"

구광모 회장에 재신임 받자
본격적 경영행보 나선 듯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오른쪽)이 최근 협력사 모임인 ‘협력회’ 행사에 참석해 “상생 협력을 강화해 미래 핵심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조 부회장이 외부 공식석상에서 발언한 건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지난 21일 경기 평택 LG전자 러닝센터에서 열린 ‘2019년 LG전자 협력회 워크숍’에 참석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상생 협력’과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LG전자와 협력사가 함께 성장하기 위해선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경영 전반에 접목하고 사업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조 부회장은 협력사의 생산라인 자동화와 정보화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조 부회장이 외부 공식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지난 6월 ‘LG전자 자원봉사자의 날’ 이후 5개월 만이다. 조 부회장은 올 상반기엔 ‘CES 2019’ 기자간담회(1월), 로보스타 방문(3월) 등 대외 행보를 이어갔다. 하반기부터 눈에 띄게 외부 노출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 가전 전시회 ‘IFA 2019’ 때도 조 부회장은 개인 일정만 소화했다. 당시는 LG전자가 8K(초고화질) TV 화질과 관련해 삼성전자에 공격적으로 포문을 열었던 때다.

최근 행보는 구광모 회장의 재신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부회장은 이달 초 ‘세대 교체 필요성’을 이유로 사의를 밝혔으나 구 회장이 ‘연륜 있는 경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조 부회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도 참석하는 등 본격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정인설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