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구의원 선거에 "폭력위협 없이 공정선거해야"

인민일보, 美의회 '홍콩 인권법안' 통과 연일 비판
홍콩 시위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홍콩 구의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 사회안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관영 신화통신은 23일 논평에서 "폭도들과 그 배후에 있는 반중 정객들은 계속해서 흑색 테러를 일으켜 불공정 선거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 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런 음모가 실현된다면 홍콩은 더 혼란에 빠져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통신은 '홍콩 사회는 공정한 선거가 훼손되지 않도록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면서 "힘을 합쳐 공정하고 공평하고 안전하고 질서 있는 환경 아래 선거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적인 선거는 사회안정의 기초가 필요하다"면서 "폭력과 혼란, 공포가 계속된다면 공정 선거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통신은 또 홍콩 범민주 진영 정객들을 겨냥해 "폭도들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수단을 가리지 않고 경쟁 상대를 타격해 정치적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홍콩 정부는 선거에 대한 방해를 막고, 공정한 환경 속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선거 당일 투표소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며 "400여만 유권자가 폭력과 테러 위협으로 방해받지 않고 투표할 수 있게 투표 환경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국내·해외판은 이날도 미 의회의 홍콩 민주주의 인권 법안(이하 홍콩 인권법안) 통과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홍콩 혼란의 책임이 미국에도 있다고 비판했다.인민일보는 "미국은 자신의 패권 유지를 위해 인권의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다"면서 "미국의 '검은 손'은 홍콩 혼란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24일 구의원 선거에서는 18개 구에서 452명의 구의원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등의 영향으로 범민주 진영이 친중파 진영을 누르고 이번 구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시위대 역시 범민주 진영의 승리를 위해 홍콩 정부가 선거를 연기할 빌미를 주지 않으려고 수위 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