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가는 미중 무역협상…'평등' 강조한 시진핑·'평등' 싫다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대 무역협상 기조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문서화 작업이 진행 중인 1단계 합의가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나는 '평등'이라는 말이 싫다"며 "미국은 이제 바닥을 떠났는데 중국은 벌써 천장에 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 발언은 시진핑 주석이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신경제 포럼에서 G2의 상호존중을 강조하며 무역합의가 평등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양국 정상이 불협화음을 내는 것은 무역합의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차가 달라서다.

미국은 중국이 불공정한 산업·통상정책을 앞세워 미국으로부터 수십년간 이익을 취했다는 입장으로 협상도 미국의 이익이 반영되는 쪽으로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반면 중국은 미국의 이익 쪽으로 기울어진 무역협상은 역사적인 굴욕이라고 보는 면이 있다.

중국은 미국의 요구가 고스란히 관철될 경우 아편전쟁 이후 중국이 겪은 근대사의 굴욕이 여론을 자극해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경계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 주석이 내놓은 협상 원칙을 트럼프 대통령이 몇 시간 만에 반박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미중 정상의 인식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