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시사한 조원태…연말 한진 임원인사 폭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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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서 재무구조개선·비용절감 언급…조현아 복귀도 관심
조원태 한진 그룹 회장이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후 진행될 한진 그룹의 변화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조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질 한진그룹의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조원태호(號)'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낼 것으로 보여 인사의 폭과 방향도 주목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다음달 중으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조 회장이 지난 4월 갑작스럽게 별세한 선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수장의 자리에 앉은 뒤 사실상 처음으로 단행하는 인사다.통상 한진그룹은 매년 연말∼연초 사이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왔다.
하지만 작년에는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 등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데다 '강성부 펀드'로도 불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경영권 위협 등이 맞물리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인사를 생략했다.
이에 따라 연내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 조직 재정비에 나서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특히 이번 임원 인사는 작년 3월 소규모 임원 승진 인사 이후 사실상 2년 만에 단행하는 것인데다 조 회장의 첫 정기 인사인 만큼 이를 통해 향후 한진 그룹의 방향을 제시하는 등 그룹 안팎에 존재감을 드러낼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앞서 조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에 주력하겠다면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회장은 미래 사업구상에 대한 질문에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 외에 관심이 없다"며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서포트(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조 회장이 이 자리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을 언급한데다 현재 대내외 악재로 고전 중인 항공업계의 업황 개선도 불투명한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과감한 조직 개편과 '인사 태풍'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 회장 체제가 아직 안착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전면적인 조직 개편이나 세대교체는 다소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바로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복귀 여부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는 3남매 중 가장 활발하게 경영 활동을 해왔다.
'땅콩 회항' 파문 직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해 칼호텔네트워크와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놨던 조 전 부사장은 3년여 뒤인 작년 3월 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하지만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생인 조현민 현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이 알려지고 오너 일가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제기되며 또다시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
정작 '물컵 갑질'로 비난받은 조 전무가 사건 14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한 점을 감안하면 조 전 부사장의 복귀도 사실상 임박했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관측이다.
조원태 회장이 간담회에서 고 조양호 회장의 별세 후 지분을 둘러싼 갈등설을 일축하며 "자기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세 명(세 자녀)이 함께 합의했다.
아직은 외부 방어부터 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전 부사장은 최근 명품 밀수 혐의(관세법 위반 등)와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진행된 재판에서 각각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법정 구속을 면했다.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긴 했지만, 이에 따른 경영 참여를 제한하는 규정이 그룹에 없기 때문에 경영 복귀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6월 그룹 부동산을 관리하는 비상장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고문으로 앉아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도 조 전 부사장의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는 어떤 형태로든 임박했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진에어 사태에서 보듯 오너 일가를 바라보는 국민 여론이 여전히 부담스럽기 때문에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조원태 한진 그룹 회장이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후 진행될 한진 그룹의 변화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조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질 한진그룹의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조원태호(號)'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낼 것으로 보여 인사의 폭과 방향도 주목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다음달 중으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조 회장이 지난 4월 갑작스럽게 별세한 선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수장의 자리에 앉은 뒤 사실상 처음으로 단행하는 인사다.통상 한진그룹은 매년 연말∼연초 사이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왔다.
하지만 작년에는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 등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데다 '강성부 펀드'로도 불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경영권 위협 등이 맞물리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인사를 생략했다.
이에 따라 연내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 조직 재정비에 나서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특히 이번 임원 인사는 작년 3월 소규모 임원 승진 인사 이후 사실상 2년 만에 단행하는 것인데다 조 회장의 첫 정기 인사인 만큼 이를 통해 향후 한진 그룹의 방향을 제시하는 등 그룹 안팎에 존재감을 드러낼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앞서 조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에 주력하겠다면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회장은 미래 사업구상에 대한 질문에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 외에 관심이 없다"며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서포트(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조 회장이 이 자리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을 언급한데다 현재 대내외 악재로 고전 중인 항공업계의 업황 개선도 불투명한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과감한 조직 개편과 '인사 태풍'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 회장 체제가 아직 안착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전면적인 조직 개편이나 세대교체는 다소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바로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복귀 여부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는 3남매 중 가장 활발하게 경영 활동을 해왔다.
'땅콩 회항' 파문 직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해 칼호텔네트워크와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놨던 조 전 부사장은 3년여 뒤인 작년 3월 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하지만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생인 조현민 현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이 알려지고 오너 일가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제기되며 또다시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
정작 '물컵 갑질'로 비난받은 조 전무가 사건 14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한 점을 감안하면 조 전 부사장의 복귀도 사실상 임박했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관측이다.
조원태 회장이 간담회에서 고 조양호 회장의 별세 후 지분을 둘러싼 갈등설을 일축하며 "자기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세 명(세 자녀)이 함께 합의했다.
아직은 외부 방어부터 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전 부사장은 최근 명품 밀수 혐의(관세법 위반 등)와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진행된 재판에서 각각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법정 구속을 면했다.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긴 했지만, 이에 따른 경영 참여를 제한하는 규정이 그룹에 없기 때문에 경영 복귀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6월 그룹 부동산을 관리하는 비상장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고문으로 앉아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도 조 전 부사장의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는 어떤 형태로든 임박했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진에어 사태에서 보듯 오너 일가를 바라보는 국민 여론이 여전히 부담스럽기 때문에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