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절임배추 주문 쇄도…생산농가 대부분 물량 동났다

배춧값 급등에도 가격 동결…생산 농가들 잇따라 '품절' 공지

배춧값 급등에도 올해 판매 가격을 동결한 충북 괴산 '시골 절임배추'가 주문 쇄도로 물량이 일찌감치 동이 나는 등 인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24일 괴산군에 따르면 최근 시골 절임배추 생산 농가들이 받은 주문을 토대로 올해 판매 물량을 예측한 결과 100만 상자(1상자 20㎏)를 크게 웃돌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는 97만 상자가 팔렸다.

주문이 몰리면서 생산한 물량이 모두 판매돼 조기 품절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괴산군이 직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괴산 장터'에서 절임배추를 판매하는 32개 법인 가운데 17곳이 이미 물량을 완판해 주문을 더 받지 못하고 있다.

괴산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괴산 장터에 등록한 소규모 생산 농가 17곳도 대부분 품절 안내문을 내걸었다.

이들 농가는 지난해의 경우 김장철 막바지인 11월 말까지 절임배추를 판매했다. 박재경(59) 씨는 "지난해는 11월 말에야 준비한 물량을 겨우 다 소화했는데 올해는 주문이 몰려 지난 9일 2천500 상자를 완판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판매량이 120만 상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농가에서 생산한 고품질 절임배추는 괴산군이 책정한 가격(20㎏ 1상자 3만원)을 크게 웃도는 4만~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전국적인 작황 부진으로 배춧값이 급등했지만, 가격을 지난해 수준인 3만원으로 동결하면서 주문이 몰린 것으로 괴산군은 보고 있다.
괴산군이 사상 처음으로 지난 8~10일 개최한 김장 축제의 흥행 성공도 시골 절임배추 조기 매진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김장 축제에는 괴산군이 예상했던 400가족보다 훨씬 많은 500가족이 참가, 1천 상자(1상자 20㎏)의 김장을 했다. 괴산군 관계자는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배추를 최고급 신안 천일염으로 절인 뒤 지하 암반수로 세척하는 시골 절임배추의 명성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며 "배춧값이 많이 올랐지만, 꾸준히 찾는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가격을 동결하면서 기대 이상의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