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5일째…주말 서울역 찾은 시민들 불편 계속

파업 소식 전해져 큰 혼란은 없어
5일째에 접어든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으로 KTX·새마을호 등 열차 운행이 절반 이상 줄어들어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파업 소식이 미리 알려져 큰 혼란은 없었다.

24일 오전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은 대체로 표를 미리 인터넷, 스마트폰 앱 등으로 예매한 경우가 많았다.

대합실 의자에는 빈자리가 많았고 매표소와 승차권 발매기 앞도 비교적 한산했다. 한 코레일 직원은 "일요일 아침이 평일보다 덜 붐비긴 하지만, 철도파업 소식이 언론에 많이 나오다 보니 평소보다 사람이 더 적게 몰렸다"고 말했다.

친척을 만나러 이날 대구에서 KTX를 타고 아내와 함께 서울역을 찾은 직장인 박모(34) 씨는 "돌아가는 표가 밤늦은 시간밖에 없어 내려갈 땐 고속버스를 타기로 했다"며 "열차를 매일 타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입 수능이 끝난 기념으로 경북 구미에서 이날 아침 서울에 놀러 온 고등학교 3학년 여모(18) 군은 승차권 발매기 앞에서 다른 친구들과 한참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다. 그는 "오후에 내려가는 표가 대전에서 환승하는 열차 편 하나밖에 없어 당황스럽다"면서도 "고속버스를 타든, 돌아서 가는 열차를 타든 방법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전 경남 거제에서 서울에 사는 딸을 만나러 올라왔다가 이날 9시45분 부산행 열차를 타고 돌아간 주부 김모(59) 씨는 "돌아가는 표를 어제 아침에 예매했는데, 일반석 열차가 꽉 차서 돈을 더 얹어 특석을 예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24일 전체 열차는 평시의 74.9%만 운행한다. KTX는 평소 327대에서 223대로 줄어 68.9%, 새마을호는 74대에서 44대로 감소한 58.3%, 무궁화호는 283대에서 177대로 줄어 62.5%만 운행한다.

ITX청춘 열차는 54대에서 32대로 줄어 58.5%, 광역전철은 1천877대에서 1천540대로 감소해 82.0% 운행한다.

화물열차도 평소 118대에서 51대로 줄어 운행률이 31.0%에 머물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