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운행 '급감'…철도파업 5일째 시민 불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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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요 기차역 출발편 매진 행렬…화물 운송도 차질
철도노조-한국철도 협상 시도로 파업 종결 '관심'
전국철도노조 파업 닷새째인 24일 KTX·새마을호 등 열차 운행이 절반 이상 줄면서 시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광주송정역과 부산역, 춘천역 등 전국 주요 기차역은 출발 표가 거의 매진돼 이른 아침부터 열차표를 구하려는 이용객들로 붐볐다.
화물 열차 운행 횟수도 줄어 제천과 단양 등 충북 북부 지역 시멘트 공장과 경기 의왕컨테이너기지 등에서도 운송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철도노조와 한국철도(코레일)가 이날 집중 교섭을 통해 협상 타결을 시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파업이 종결될지 주목된다.◇ 열차 운행률 급감…표 못 구한 시민 '발 동동'광주송정역은 이른 아침부터 열차표를 구하려는 이용객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 광주역 KTX 출발 편은 대부분 매진됐다.고향인 광주를 찾았다가 예정보다 빨리 수도권의 회사에 복귀하게 된 강모(29)씨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오전 8시 이후 표가 거의 매진돼 일단 역으로 왔는데 다행히 현장에서 표를 구했다"고 말했다.
대전역도 이른 시간인데도 매표창구가 줄어들다 보니 창구마다 10여명씩 길게 줄을 서는 등 승객 불편이 이어졌다.
역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20)씨는 "오늘은 '코레일톡'으로 쉽게 열차표를 구했지만, 지난 금요일 천안 본가에 갈 때는 표를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열차 지연 시간이 길고, 운행 지연이나 취소를 안내하는 방송이 자주 나와 파업을 실감한다"고 말했다.경부선 기점인 부산역은 열차 운행률이 79.4%까지 떨어졌다.
일요일 61대 운행됐던 KTX 상행선은 이날 41대 운행해 67.2% 운행률을 보였다.
매표소 주변에는 휴대전화로 코레일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취소되는 표가 없는지 확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관광객 이모(34) 씨는 "원래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표를 구하지 못해 여행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KTX 고양 행신역에서 출발하는 부산·마산·포항행 KTX 편성은 축소됐다.
경의·중앙선 문산역 관계자는 "파업 이후에 주말과 휴일에는 배차 간격을 늘리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며 "이용객 불편이 없도록 홈페이지나 역사에 전화를 걸어 운행 상황을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경인선 부평역과 주안역 등 평소 이용객이 많은 인천시 주요 환승역에는 전날에 이어 서울 일부 대학에서 치러질 수시 논술을 보기 위해 수험생들이 몰렸으나 큰 혼잡은 없었다.
인천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주말에는 큰 혼잡이 빚어지지 않아 광역버스도 평소와 똑같이 운행하고 있다"며 "월요일인 내일부터 출근길 주요 역 상황을 점검해 추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물류 운송 차질…"평일과 마찬가지로 물량 처리 계속"제천과 단양 등 충북 북부 시멘트 공장에서는 물류 운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코레일 충북본부에 따르면 평소 이들 지역 시멘트 공장의 철도 운송 비율이 33%에 이르는데 파업으로 시멘트 운송에 필요한 열차가 평시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시멘트 업체들은 수도권 철도기지창에 마련된 저장소(silo)에 최대한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
수도권 물류 허브인 경기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 화물 운송량도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의왕ICD는 하루 평균 1천200TEU(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가량을 수송한다.
의왕ICD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파업 여파로 평일과 같은 양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의왕ICD 내 오봉역을 출발하고 도착하는 열차는 파업 후 평일 수준인 22량이다.
오봉역 관계자는 "주말은 원래 평일보다 운행 횟수가 적은 데 파업 이후 평일과 같은 횟수로 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도 화물 열차 운행 단축으로 시멘트와 광업 물류 운송 횟수가 하루 33회에서 파업 이후 4회로 급감했다.
◇ 24일 평시의 열차 74.9% 운행…노사 협상 타결 기대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전체 열차는 평시의 74.9%만 운행한다.
KTX는 평소 327대에서 223대로 줄어 68.9%, 새마을호는 74대에서 44대로 감소한 58.3%, 무궁화호는 283대에서 177대로 줄어 62.5%만 운행한다.
ITX청춘 열차는 54대에서 32대로 줄어 58.5%, 광역전철은 1천877대에서 1천540대로 감소해 82.0% 운행한다.
화물열차도 평소 118대에서 51대로 줄어 운행률이 31.0%에 머물게 된다.
철도노조는 이날 한국철도와 밤샘 집중 교섭을 하며 협상 타결을 시도하고 있다.
노사 쟁점인 4조 2교대제 도입을 위한 인력충원 등 임금교섭과 특별 단체교섭에서 합의가 이뤄져 파업이 종결될지 주목된다.
노사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며 내세운 ▲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특히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두고 이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철도 관계자는 "오늘 중 협상 타결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철도노조-한국철도 협상 시도로 파업 종결 '관심'
전국철도노조 파업 닷새째인 24일 KTX·새마을호 등 열차 운행이 절반 이상 줄면서 시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광주송정역과 부산역, 춘천역 등 전국 주요 기차역은 출발 표가 거의 매진돼 이른 아침부터 열차표를 구하려는 이용객들로 붐볐다.
화물 열차 운행 횟수도 줄어 제천과 단양 등 충북 북부 지역 시멘트 공장과 경기 의왕컨테이너기지 등에서도 운송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철도노조와 한국철도(코레일)가 이날 집중 교섭을 통해 협상 타결을 시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파업이 종결될지 주목된다.◇ 열차 운행률 급감…표 못 구한 시민 '발 동동'광주송정역은 이른 아침부터 열차표를 구하려는 이용객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 광주역 KTX 출발 편은 대부분 매진됐다.고향인 광주를 찾았다가 예정보다 빨리 수도권의 회사에 복귀하게 된 강모(29)씨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오전 8시 이후 표가 거의 매진돼 일단 역으로 왔는데 다행히 현장에서 표를 구했다"고 말했다.
대전역도 이른 시간인데도 매표창구가 줄어들다 보니 창구마다 10여명씩 길게 줄을 서는 등 승객 불편이 이어졌다.
역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20)씨는 "오늘은 '코레일톡'으로 쉽게 열차표를 구했지만, 지난 금요일 천안 본가에 갈 때는 표를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열차 지연 시간이 길고, 운행 지연이나 취소를 안내하는 방송이 자주 나와 파업을 실감한다"고 말했다.경부선 기점인 부산역은 열차 운행률이 79.4%까지 떨어졌다.
일요일 61대 운행됐던 KTX 상행선은 이날 41대 운행해 67.2% 운행률을 보였다.
매표소 주변에는 휴대전화로 코레일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취소되는 표가 없는지 확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관광객 이모(34) 씨는 "원래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표를 구하지 못해 여행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KTX 고양 행신역에서 출발하는 부산·마산·포항행 KTX 편성은 축소됐다.
경의·중앙선 문산역 관계자는 "파업 이후에 주말과 휴일에는 배차 간격을 늘리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며 "이용객 불편이 없도록 홈페이지나 역사에 전화를 걸어 운행 상황을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경인선 부평역과 주안역 등 평소 이용객이 많은 인천시 주요 환승역에는 전날에 이어 서울 일부 대학에서 치러질 수시 논술을 보기 위해 수험생들이 몰렸으나 큰 혼잡은 없었다.
인천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주말에는 큰 혼잡이 빚어지지 않아 광역버스도 평소와 똑같이 운행하고 있다"며 "월요일인 내일부터 출근길 주요 역 상황을 점검해 추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물류 운송 차질…"평일과 마찬가지로 물량 처리 계속"제천과 단양 등 충북 북부 시멘트 공장에서는 물류 운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코레일 충북본부에 따르면 평소 이들 지역 시멘트 공장의 철도 운송 비율이 33%에 이르는데 파업으로 시멘트 운송에 필요한 열차가 평시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시멘트 업체들은 수도권 철도기지창에 마련된 저장소(silo)에 최대한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
수도권 물류 허브인 경기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 화물 운송량도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의왕ICD는 하루 평균 1천200TEU(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가량을 수송한다.
의왕ICD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파업 여파로 평일과 같은 양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의왕ICD 내 오봉역을 출발하고 도착하는 열차는 파업 후 평일 수준인 22량이다.
오봉역 관계자는 "주말은 원래 평일보다 운행 횟수가 적은 데 파업 이후 평일과 같은 횟수로 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도 화물 열차 운행 단축으로 시멘트와 광업 물류 운송 횟수가 하루 33회에서 파업 이후 4회로 급감했다.
◇ 24일 평시의 열차 74.9% 운행…노사 협상 타결 기대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전체 열차는 평시의 74.9%만 운행한다.
KTX는 평소 327대에서 223대로 줄어 68.9%, 새마을호는 74대에서 44대로 감소한 58.3%, 무궁화호는 283대에서 177대로 줄어 62.5%만 운행한다.
ITX청춘 열차는 54대에서 32대로 줄어 58.5%, 광역전철은 1천877대에서 1천540대로 감소해 82.0% 운행한다.
화물열차도 평소 118대에서 51대로 줄어 운행률이 31.0%에 머물게 된다.
철도노조는 이날 한국철도와 밤샘 집중 교섭을 하며 협상 타결을 시도하고 있다.
노사 쟁점인 4조 2교대제 도입을 위한 인력충원 등 임금교섭과 특별 단체교섭에서 합의가 이뤄져 파업이 종결될지 주목된다.
노사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며 내세운 ▲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특히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두고 이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철도 관계자는 "오늘 중 협상 타결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