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역구 91명 중 30명 공천배제’ 결정에 떨고있는 ‘영남·다선·망언’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이 내놓은 ‘지역구 의원 3분의1 공천 배제’ 결정과 관련 ‘누가 살생부에 오르게 될 것인지’를 두고 당 안팎의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정치권은 컷오프 명단 작성에 있어 한국당이 어떤 기준을 내세울지 주목하고 있다.

24일 한국당은 “공정한 룰을 통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구 의원 91명 중 무려 30명 이상이 공천에서 배제될 수 있는 상황이고 특히 영남권·다선 의원이 명단에 다수 포함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만큼 명단 작성 기준을 두고 크고 작은 갈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우선적으로 거론되는 의원은 ‘텃밭 중진’들이다. 이미 당내에서 “인적쇄신 차원으로 영남권·강남 3구 중진의원들은 용퇴 및 험지 출마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만큼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인식이 강한 지역구 중진들에 대한 혹독한 검증이 예고된다.

상대적으로 험지로 통하는 수도권 다선 의원이라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쇄신 요구의 바람이 커지거나 여권 핵심 인사를 상대해야한다는 ‘중진 역할론’이 불거질 경우 현재 지역구를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 ‘5·18 망언’이나 ‘세월호 유가족 비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도 ‘쇄신 대상’이 돼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괄적 물갈이’가 있을 경우 지역 기반이 탄탄한 중진들을 중심으로 탈당 등 적지않은 반발이 있을 수 있다. 공천에 탈락한 의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으로 소속을 옮겨 보수 표를 분열시킬수도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