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닷새째 단식'에 건강 악화…"고통마저도 소중"(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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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분수대 광장 비상의총 잠시 참석…한국당, '패스트트랙 저지' 결집 강화
대여 강경 투쟁 목소리 거센 가운데 黃 체력 저하에 '투쟁동력 약화' 우려도
黃, 이총리 등 주요 인사와 짧은 대화…저녁엔 전광훈 목사 주최 예배 참석
내일 黃 농성장 주변서 최고위원회의…건강 고려해 나 원내대표가 회의 주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단식 닷새째를 맞으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당에 따르면 그간 청와대 앞 노상에서 가부좌 자세로 버티던 황 대표는 전날 오후부터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이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한 텐트 안에 누운 채 거동을 최소화했다.
이 텐트는 기둥을 세우고 담요와 비닐을 둘러쳐 만든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후에 비가 내리자 이 위에 방수용 파란색 천막 천을 추가로 덮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진행된 당 비상의원총회에는 미리 설치한 천막에 들어가 누운 채로 짧게 참석했다.
지지자들에게 인사할 때와 국민의례 때 잠시 앉거나 일어났을 뿐이었다.
황교안 단식 닷새째, 이 총리 방문…"건강 상하면 안 돼" / 연합뉴스 (Yonhapnews)
단식을 계속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하지 못한 데다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실외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기력이 가파르게 떨어진 상태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황 대표는 때때로 텐트에서 나와 화장실을 다녀왔다.
성인 남성 2명의 부축을 받아서 힘겹게 발걸음을 떼는 모습이었다.
단식에 들어간 지 5일 만에 건강 이상이 찾아온 상황으로 보인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비상의총에서 "당초 분수대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청와대가) 철저히 방해하고 설치를 막는 바람에 결국은 텐트 하나 없이 풍찬노숙으로 단식 농성을 해오고 있다, 이렇게 노상에서 겨울에 추운 바람 맞서며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박 사무총장은 전문가 말을 인용해 "그렇게 했을 경우 체력이 평균 3배에서 5배 더 소모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표는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의사로부터 '기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맥박과 혈압도 낮게 나온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한국당은 오후부터 인근에 구급차 등 의료진을 대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에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준다"는 글을 올려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황 대표는 또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적었다.
황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도 농성장을 찾은 인사들과 짧게나마 대화를 나눴다.
오전에는 나경원 원내대표, 안상수 전 새누리당 대표와 잠시 대화했다.
낮 12시21분께 이낙연 국무총리가 찾아왔을 때 황 대표는 일어나 앉지 못하고 한쪽 팔을 바닥에 대고 몸을 반쯤 일으킨 채 대화를 했다.
또 오후에 정홍원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저녁에는 농성장 인근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가 주최한 예배에 부인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황 대표의 단식 이후 당 내부에서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총력 저지'를 외치는 강경 목소리가 커지고, 의원들도 결집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비상의총에는 전체 108명 가운데 90명 가량의 의원이 참석, 비옷을 입고서 바닥에 앉아 패스트트랙 강행 기류를 보이는 여권을 집중적으로 성토하며 투쟁 전력을 가다듬었다.
나 원내대표는 비상의총에서 "잘못된 선거법과 공수처법으로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는 좌파 대한민국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한 뒤 "그것을 막는 것이 한국당 의원 한분 한분의 역사적 책무이자 소명이다.
한국당은 황 대표를 중심으로 절대 단합할 것"이라며 의원들을 독려했다.
다만, 황 대표의 건강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악화하는 것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경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인숙 의원이 휴대용 혈압계를 갖고 왔지만 그마저도 옷을 걷어올리는데 힘과 정신력이 소진될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판단을 하고 대기중"이라며 "이 비 그치고 큰 추위가 찾아올까봐 정말 걱정이다.
그럼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곧바로 모시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적었다.
당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건강 악화와 함께 패스트트랙 투쟁 동력도 함께 약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11월 27일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정안, 12월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본회의 부의 전 단식이 종료될 경우 단식의 의미가 퇴색할 수도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그런 정치공학적 생각을 갖고 단식에 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25일 엿새째 단식을 이어간다.
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황 대표 농성장 주변에서 연다. 다만 황 대표의 건강을 고려해 나 원내대표가 회의를 주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대여 강경 투쟁 목소리 거센 가운데 黃 체력 저하에 '투쟁동력 약화' 우려도
黃, 이총리 등 주요 인사와 짧은 대화…저녁엔 전광훈 목사 주최 예배 참석
내일 黃 농성장 주변서 최고위원회의…건강 고려해 나 원내대표가 회의 주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단식 닷새째를 맞으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당에 따르면 그간 청와대 앞 노상에서 가부좌 자세로 버티던 황 대표는 전날 오후부터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이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한 텐트 안에 누운 채 거동을 최소화했다.
이 텐트는 기둥을 세우고 담요와 비닐을 둘러쳐 만든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후에 비가 내리자 이 위에 방수용 파란색 천막 천을 추가로 덮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진행된 당 비상의원총회에는 미리 설치한 천막에 들어가 누운 채로 짧게 참석했다.
지지자들에게 인사할 때와 국민의례 때 잠시 앉거나 일어났을 뿐이었다.
황교안 단식 닷새째, 이 총리 방문…"건강 상하면 안 돼" / 연합뉴스 (Yonhapnews)
단식을 계속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하지 못한 데다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실외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기력이 가파르게 떨어진 상태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황 대표는 때때로 텐트에서 나와 화장실을 다녀왔다.
성인 남성 2명의 부축을 받아서 힘겹게 발걸음을 떼는 모습이었다.
단식에 들어간 지 5일 만에 건강 이상이 찾아온 상황으로 보인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비상의총에서 "당초 분수대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청와대가) 철저히 방해하고 설치를 막는 바람에 결국은 텐트 하나 없이 풍찬노숙으로 단식 농성을 해오고 있다, 이렇게 노상에서 겨울에 추운 바람 맞서며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박 사무총장은 전문가 말을 인용해 "그렇게 했을 경우 체력이 평균 3배에서 5배 더 소모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표는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의사로부터 '기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맥박과 혈압도 낮게 나온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한국당은 오후부터 인근에 구급차 등 의료진을 대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에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준다"는 글을 올려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황 대표는 또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적었다.
황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도 농성장을 찾은 인사들과 짧게나마 대화를 나눴다.
오전에는 나경원 원내대표, 안상수 전 새누리당 대표와 잠시 대화했다.
낮 12시21분께 이낙연 국무총리가 찾아왔을 때 황 대표는 일어나 앉지 못하고 한쪽 팔을 바닥에 대고 몸을 반쯤 일으킨 채 대화를 했다.
또 오후에 정홍원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저녁에는 농성장 인근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가 주최한 예배에 부인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황 대표의 단식 이후 당 내부에서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총력 저지'를 외치는 강경 목소리가 커지고, 의원들도 결집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비상의총에는 전체 108명 가운데 90명 가량의 의원이 참석, 비옷을 입고서 바닥에 앉아 패스트트랙 강행 기류를 보이는 여권을 집중적으로 성토하며 투쟁 전력을 가다듬었다.
나 원내대표는 비상의총에서 "잘못된 선거법과 공수처법으로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는 좌파 대한민국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한 뒤 "그것을 막는 것이 한국당 의원 한분 한분의 역사적 책무이자 소명이다.
한국당은 황 대표를 중심으로 절대 단합할 것"이라며 의원들을 독려했다.
다만, 황 대표의 건강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악화하는 것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경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인숙 의원이 휴대용 혈압계를 갖고 왔지만 그마저도 옷을 걷어올리는데 힘과 정신력이 소진될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판단을 하고 대기중"이라며 "이 비 그치고 큰 추위가 찾아올까봐 정말 걱정이다.
그럼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곧바로 모시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적었다.
당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건강 악화와 함께 패스트트랙 투쟁 동력도 함께 약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11월 27일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정안, 12월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본회의 부의 전 단식이 종료될 경우 단식의 의미가 퇴색할 수도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그런 정치공학적 생각을 갖고 단식에 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25일 엿새째 단식을 이어간다.
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황 대표 농성장 주변에서 연다. 다만 황 대표의 건강을 고려해 나 원내대표가 회의를 주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