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사망에 슬픔 잠긴 연예계…딘딘 "아무 도움 못돼서 정말 미안"

구하라 사망 비보에 연예계 동료들 추모 물결
딘딘부터 하리수·채리나, SNS에 글 올려 '추모'
구하라 사망 애도 /사진=딘딘 인스타그램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의 사망 비보에 연예계도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래퍼 딘딘, 가수 하리수, 채리나 등 연예계 동료들은 고인이 된 구하라에 대한 추모글을 올렸다.

딘딘은 24일 구하라의 사진을 게재하며 "하라야 내가 점점 주목받기 시작할 때 넌 날 걱정해주며 힘들면 연락하라고 했었는데. 넌 참 아름답고 빛났어. 근데 내가 아무것도 해준 게 없고 아무 도움이 못돼서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라고 슬픔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줬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해. 너무 화가 나고 진짜 세상이 미운데 그곳에서는 꼭 행복하기를 바랄게. 미안해. 고마워"라고 애도했다.

하리수 또한 "안타깝게도 정말 너무 슬프다. 하늘에선 행복하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룰라 멤버 채리나 또한 "정말 너무 슬프다. 진짜 너무 미치도록 슬프다. 너무 어여쁜 후배를 또 떠나 보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카라 열풍을 부른 일본에서도 구하라 사망 소식을 속보로 타전하고 있으며, 네티즌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KBS2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측 또한 오는 25일 11시 예정됐던 제작발표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방송사는 "안타까운 비보에 애도를 함께 하는 마음으로 부득이하게 제작발표회를 취소하게 됐다"면서 "부디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인터뷰 외 공식 행사 취소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구하라 사망 비보 / 사진=한경DB
구하라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 사인과 경위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구하라 측은 유족과 지인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이 크다며 조문과 루머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하라는 1991년 1월 13일 생으로 올해 스물 여덟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08년 카라 멤버 김성희 탈퇴 이후 오디션을 거쳐 뽑혔고 미니 1립 'Rock U'를 통해 정식 데뷔했다. 그는 아무로 나미에를 닮은 외모로 걸그룹 비주얼 멤버로 꼽히며 단번에 주목 받았다.

이후 예능프로그램 '청춘불패'를 통해 운동 선수 못지않은 순발력과 운동 능력으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 멤버가 됐다. 이후 명절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복싱, 씨름, 단거리 달리기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전 남자친구인 최모씨와 갈등을 겪고 쌍방폭행 논란과 사생활 동영상 유포 논란이 더해져 구설수에 올랐다.

구하라 전 남자친구 최씨는 올해 열린 1심서 협박 등 혐의로 유죄를 받고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던 구하라는 올해 한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바 있다.

구하라는 가요계 생활을 하며 절친해진 설리의 부고에 한차례 시련을 겪기도 했다.

슬픔을 감내한 구하라는 설리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팬들에게 전하면서 일본 활동에 전념했다. 그는 2019년 6월 일본 프로덕션과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공식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11월엔 새 싱글앨범 '미드나잇 퀸'을 발매했고,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하라 제프 투어'를 열기도 했다. 최근 일본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그의 사망 소식에 팬들은 허망한 슬픔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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