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변화 기류 포착된 '홍콩'…국내 증시 미칠 영향은

홍콩 구의원 선거, 범민주 진영 '승리' 전망
"홍콩 리스크,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 제한"
홍콩 선거가 범민주 진영으로 기우면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미중 협상과 연계돼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25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범민주 진영은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가운데 오전 6시 기준 무려 201석을 차지했다. 친중파 진영은 고작 28석에 그쳤고 중도차가 12석을 차지했다. 나머지 211석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의 압승이 예상되면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수세에 몰렸던 홍콩 시위대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홍콩 시위는 국제 사회의 큰 지지를 받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승기를 잡으면서 현재 소강상태인 홍콩 시위가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아시아금융허브인 홍콩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발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적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날 오전 11시 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07포인트(1.15%) 상승한 2126.03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 이슈보다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연말까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가 체결되길 바란다"며 "나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고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아마도 매우 가깝다"고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미중 합의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하고 있다"며 "그간 홍콩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그렇게 될(제한될) 것"이라고 봤다.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충격은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홍콩발 위험을 단독으로 놓고 보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미중 무역협상과 연계돼 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홍콩 인권법안이 미국 상하원을 통과하면서 미중 합의에 악영향을 미쳤고 이는 국내 증시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단기적으로 아시아증시에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큰 틀에서 봤을 때 미중 무역합의는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홍콩발 영향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