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블룸버그 美대선 도전 선언…"트럼프 물리칠 것"(종합)
입력
수정
"무모하고 비윤리적인 트럼프, 더 감당 못해…승리에 올인할 것"
중도성향·자금력 주목…샌더스 "돈으로 선거 매수 못 해" 견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뒤늦게 뛰어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내년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4일(현지시간) 선거운동 웹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4년 더 감당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리나라와 우리의 가치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블룸버그는 "만약 그가 또 한 번의 임기를 얻게 된다면 우리는 결코 그 피해로부터 회복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며 "트럼프를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는 것은 우리 삶의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싸움으로 나는 거기에 모든 걸 걸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를 물리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알고 있고, 다시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말(만)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과 문제해결자, 거친 싸움을 기꺼이 떠맡아 승리하는 사람으로서 출마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미 내년 대선 캠페인에 최소 1억5천만 달러(1천767억원)를 지출하겠다고 밝혔으며, 다음 주 1주일간 TV 광고에 약 3천300만달러(한화 약 389억원)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내년 2월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 초반 경선 투표가 이뤄지는 4개주인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건너뛰고 '슈퍼화요일'(3월3일) 이후 참여하는 주들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AP는 전했다.
슈퍼화요일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다수의 선거인단이 걸린 주요 주(州)가 투표를 진행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블룸버그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경선주자는 18명에 이르렀다. 지난 3월 블룸버그는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발표는 이를 번복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AP는 당내 경선 투표가 시작되기 불과 10주 전에 이뤄진 블룸버그의 참여는 현재 민주당 후보자들이 트럼프를 꺾기에 유리한 입장이 아니라는 우려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 등은 트럼프와 양자 대결에서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특히 승부처인 경합주에서는 지지율이 엇비슷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AP 통신은 블룸버그에 대해 "월스트리트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은 중도파"로 평가했다.
온건·실리주의자인 블룸버그는 워런과 샌더스의 '급진' 정책에 우려하는 중도 성향 유권자와 월스트리트에 좋은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야 민주당원이 된 그가 진보적 기반의 당에서 경선에 이기려면 힘겨운 싸움을 할 것으로 통신은 예상했다.
경선 합류도 경쟁자들보다 훨씬 늦었다.
뉴욕타임스(NYT)는 각종 사업·이해관계, 여성 비하 발언, 뉴욕시장 시절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신체 불심검문 강화 조처 등을 블룸버그의 경선 가도에 놓인 장애물로 꼽았다.
AP에 따르면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작년 블룸버그의 순자산을 약 500억 달러(약 58조9천억원)로 추정해 세계 11번째 부자로 꼽았다.
트럼프는 순자산 30억 달러(3조5천억원)를 넘어 259위였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69개국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며, 1만9천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언론 매체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블룸버그 전 시장의 광범위한 사업이 '이해 상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당의 진보적 기반과 의구심을 의식한 듯, 이날 출마 선언에 총기, 기후변화, 경제개발, 흡연 같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핵심 우려를 반영했다.
아울러 블룸버그의 도전은 민주당원들이 정치·이념적 고려보다 트럼프를 이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리라는 데 승부수를 건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공식 출마 선언에 당내 경쟁자 사이에서 벌써 견제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샌더스는 이날 유세 행사에서 "우리는 억만장자가 선거를 매수할 권리가 없다고 믿는다"며 "블룸버그 같은 억만장자가 이번 선거에서 오래 버틸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샌더스를 비롯해 일부 민주당 후보들은 블룸버그의 대대적인 광고 집행을 놓고 "역겹다"고 비난했다고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연합뉴스
중도성향·자금력 주목…샌더스 "돈으로 선거 매수 못 해" 견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뒤늦게 뛰어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내년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4일(현지시간) 선거운동 웹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4년 더 감당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리나라와 우리의 가치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블룸버그는 "만약 그가 또 한 번의 임기를 얻게 된다면 우리는 결코 그 피해로부터 회복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며 "트럼프를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는 것은 우리 삶의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싸움으로 나는 거기에 모든 걸 걸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를 물리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알고 있고, 다시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말(만)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과 문제해결자, 거친 싸움을 기꺼이 떠맡아 승리하는 사람으로서 출마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미 내년 대선 캠페인에 최소 1억5천만 달러(1천767억원)를 지출하겠다고 밝혔으며, 다음 주 1주일간 TV 광고에 약 3천300만달러(한화 약 389억원)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내년 2월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 초반 경선 투표가 이뤄지는 4개주인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건너뛰고 '슈퍼화요일'(3월3일) 이후 참여하는 주들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AP는 전했다.
슈퍼화요일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다수의 선거인단이 걸린 주요 주(州)가 투표를 진행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블룸버그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경선주자는 18명에 이르렀다. 지난 3월 블룸버그는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발표는 이를 번복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AP는 당내 경선 투표가 시작되기 불과 10주 전에 이뤄진 블룸버그의 참여는 현재 민주당 후보자들이 트럼프를 꺾기에 유리한 입장이 아니라는 우려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 등은 트럼프와 양자 대결에서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특히 승부처인 경합주에서는 지지율이 엇비슷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AP 통신은 블룸버그에 대해 "월스트리트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은 중도파"로 평가했다.
온건·실리주의자인 블룸버그는 워런과 샌더스의 '급진' 정책에 우려하는 중도 성향 유권자와 월스트리트에 좋은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야 민주당원이 된 그가 진보적 기반의 당에서 경선에 이기려면 힘겨운 싸움을 할 것으로 통신은 예상했다.
경선 합류도 경쟁자들보다 훨씬 늦었다.
뉴욕타임스(NYT)는 각종 사업·이해관계, 여성 비하 발언, 뉴욕시장 시절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신체 불심검문 강화 조처 등을 블룸버그의 경선 가도에 놓인 장애물로 꼽았다.
AP에 따르면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작년 블룸버그의 순자산을 약 500억 달러(약 58조9천억원)로 추정해 세계 11번째 부자로 꼽았다.
트럼프는 순자산 30억 달러(3조5천억원)를 넘어 259위였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69개국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며, 1만9천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언론 매체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블룸버그 전 시장의 광범위한 사업이 '이해 상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당의 진보적 기반과 의구심을 의식한 듯, 이날 출마 선언에 총기, 기후변화, 경제개발, 흡연 같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핵심 우려를 반영했다.
아울러 블룸버그의 도전은 민주당원들이 정치·이념적 고려보다 트럼프를 이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리라는 데 승부수를 건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공식 출마 선언에 당내 경쟁자 사이에서 벌써 견제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샌더스는 이날 유세 행사에서 "우리는 억만장자가 선거를 매수할 권리가 없다고 믿는다"며 "블룸버그 같은 억만장자가 이번 선거에서 오래 버틸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샌더스를 비롯해 일부 민주당 후보들은 블룸버그의 대대적인 광고 집행을 놓고 "역겹다"고 비난했다고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