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고액기부자 '아너'의 도시…177명 보유

올해만 전국에서 가장 많은 22명 신규 회원 가입
초고액 기부자 '노블레스' 회원도 2명으로 늘어
부산에서 올해 22번째 고액기부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5일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에스에이치씨 이승윤 대표가 부산지역 177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 모금 캠페인인 '희망 2020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부산에서 처음 탄생한 고액기부자 '아너' 회원이다.

2007년 시작된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일시 또는 5년 안에 기부할 것을 약정한 고액기부자 클럽이다. 이승윤 대표는 "기쁜 일은 서로 나누면서 두 배로 늘어나고, 힘든 일은 함께 주고받으면서 반으로 줄어든다는 신념으로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서는 이 대표를 포함해 올해에만 모두 22명의 '아너' 회원이 탄생하면서 전국에서 '아너' 회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도시가 됐다.

전체 '아너' 회원도 177명에 달해 서울 277명, 경기 215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이웃을 향한 나눔 문화가 위축되는 가운데 부산은 꾸준히 고액기부자들이 늘고 있다.

2011년까지 해마다 한 자릿수에 머물던 부산의 신규 '아너' 회원은 신정택 부산공동모금회 회장이 취임한 2015년부터 연간 20명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2016년에는 1년 동안 40명이 새로 '아너' 회원이 됐고, 올해 초에는 11명이 한꺼번에 '아너' 회원에 가입하기도 했다. 부산 '아너' 회원들은 정례 모임을 가지면서 지역사회에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에스제이탱크 박성진 대표가 5억원 이상 초고액 기부자 클럽인 '노블레스 아너 소사이어티' 1호 회원으로 탄생했다.

이후 익명의 기부자까지 '노블레스 아너'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부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2명의 개인 자격 '노블레스 아너' 회원을 보유하게 됐다.

3억원 이상 기부를 약정한 '하이클래스 아너' 회원도 부산에서 2명이 나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존 고액기부자 가운데 초고액 기부자를 예우하기 위해 '하이클래스 아너'(3억원 이상 기부 약정), '노블레스 아너'(5억원 이상 기부 약정), '프레스티지 아너'(10억원 이상 기부 약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77명에 달하는 부산 '아너' 회원 가운데 남편과 아내 모두 회원인 '부부 아너'가 19쌍에 달하고, 부자나 모녀 등 '가족 아너'도 4가족이 될 정도로 부산은 '아너'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다.

여성 '아너' 회원도 42명이나 된다.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앞장서서 나눔 문화를 실천하는 기부자들이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며 "'아너' 회원들의 소중한 나눔을 계기로 사회 전체에 이웃 사랑의 온기가 널리 확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