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거법 협상, 지도부에 위임…한국당과 합의 최대한 설득"

의총서 '240:60, 250:50' 조정안 거론…일부 "정의당만 좋은 일" 지적
"4+1 공조 처리" 의견도…"한국당 제외하자는 발언자, 3분의 1 안 돼"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본회의 부의를 이틀 앞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선거법 개정안 협상 권한을 당과 원내 지도부에 위임해 힘을 실어주기로 뜻을 모았다.황교안 대표의 단식농성 등으로 자유한국당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해서는 다른 야당과의 공조를 통해 합의안을 도출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일단 한국당과의 협상 노력이 우선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브리핑에서 "선거제 개혁안과 관련한 결정을 원내지도부와 당 대표에게 맡기자고 했다"며 "원내 협상에 대해서는 의견을 수렴하지만, 결정적으로는 위임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리하거나 않거나를 갖고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다, 협상이 느슨한데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의총에서는 패스트트랙 원안인 '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이 협상의 시작점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하면서도, 지역구 축소 규모를 완화하는 '240대 60', '250대 50' 등 방안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대야 협상안을 결론 내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비례대표 의석 확대가 민주당에 손해더라도, 전체적 측면에서 필요하다면 가야 한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한편 다른 의원은 "한국당을 빼놓고 다른 당과 하는 이런 논의가 과연 우리에게 득이 되나, 정의당만 좋은 일 시키는 게 아닌가"라고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변인은 여야 간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선거법에 앞서 검찰개혁 법안을 먼저 '분리 처리' 하자는 의견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선 "두 가지가 결합해 있어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가 됐다"고 전했다.

일부 발언자들은 한국당이 좀처럼 패스트트랙 협상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공조로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게임의 룰'인 선거법의 성격을 놓고 볼 때 최대한 한국당과 합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과의 '협상 마지노선'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 원내대변인은 "그런 얘기는 없었고, 원칙적인 논의가 됐다"며 "디테일은 당이나 원내대표단에 위임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선거법은 예민한 문제이기에 더 설득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발언자 14∼15명 중 한국당을 제외하고 가자는 이는 3분의 1이 좀 안됐다"고 했다.

다만 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의원정수 확대와 관련해서는 "얘기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기존의 반대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밖에 회의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지지세를 결집하면서 중도층으로 확장을 하려면 통 크고 보폭 있는 통합적인 메시지를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한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총 분위기에 대해 "지도부가 방향이 서 있는 것 같지도 않고, 한국당과 협상은 해야 한다고 하고, 그러면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라며 "막연히 '원안대로 통과야 안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러니 의원들이 할 말이 있겠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