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때문에 물갈이 대상 오른 우상호 "왜 형한테 불똥이 튀지라며 당황해하더라"

임종석 불출마 선언 후 86그룹 용퇴론
우상호 의원도 물갈이 대상 포함
우상호 "정세균 버티자 임종석 불출마"
우상호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한반도 경제·문화 포럼, 금강산관광재개 강원 범도민운동본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로 열린 '남북개별관광 시대를 열자'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만나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우 의원은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임 전 실장은 '나는 아예 제도권 정치를 떠나서 통일운동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지 386들 동반해서 다 죽자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면서 "'왜 형한테 이런 불똥이 튀지' 이런 약간 당황하는 그런 이야기를 좀 나눴다"고 전했다.임 전 실장은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임 전 실장과 함께 활동했던 86그룹 인사들이 이번 기회에 함께 물러나야 한다는 세대교체론이 제기됐었다. 우 의원과 임 전 실장은 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그룹으로 분류된다.

우 의원은 임 전 실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내막도 공개했다. 우 의원은 "(임 전 실장이 총선 출마를 준비했던) 지역구 종로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어차피 넘겨주지 않을 것 같으니까 계속 이렇게 생활하는 것 자체가 비루하게 느껴지는 게 있고, 소위 86그룹들을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 호를 던지는 걸 한번 보여 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제가 말했었다"며 "임 전 실장이 '형은 어떻게 내 머릿속에 들어온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렇게 말하더라"고 했다.

이어 "제가 전에 말했듯이 남북 관계가 많이 막히니까 차라리 제도권 정치에 있는 것보다는 나가서 남북 관계에 기여하는 게 훨씬 더 임종석이라는 사람의 정체성에 맞는 게 아닌가, 이런 고민을(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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