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텍 공기청정 필터 '헤파팬', 선풍기 날개 떼고 필터 끼우면 공기청정기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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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으뜸중기제품매년 겨울철이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미세먼지다. 늦봄까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는 온 국민의 골칫거리가 됐다. 집집마다 공기청정기가 필수품이 됐지만 대당 수십만원 하는 탓에 구매를 망설이는 이들도 아직 많다. 다르텍의 헤파팬은 2만3000원짜리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공기청정기다. 선풍기 날개 대신 헤파팬을 끼우면 선풍기가 공기청정기로 변신한다.2만원대 공기청정기
선풍기 모터 이용해 필터 회전
전면·후면에서 바람 빨아들여
미세먼지 거르고 깨끗한 공기로
헤파팬은 기존 공기청정기와 동작 원리가 다르다. 헤파팬 기술의 핵심은 원심력이다. 동그란 헤파팬을 선풍기에 장착한 뒤 전원을 켜면 헤파팬이 돌아간다. 선풍기 전면과 후면에서 흡수된 공기가 헤파필터가 장착된 측면을 거치며 공기가 깨끗해지는 원리다. 최귀석 대표는 “흡수된 공기가 빠르게 회전하면서 필터를 지나가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에는 선풍기로,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겨울과 봄철엔 선풍기에 헤파팬을 끼워 공기청정기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 대표는 23년간 삼성SDI 연구개발 부서에서 일했다. “실생활에 필요한 걸 제작하고 싶다”는 꿈을 접을 수 없어 창업에 나섰다. 그는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고도 생산하는 데 한참 어려움을 겪다가 중견 제조업체 바오스에서 제조 역할을 담당해주겠다고 나서서 판매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제품에 사용된 필터는 13등급 고효율 헤파필터다. 대기업 제품에 쓰이는 필터와 동일한 등급이다. 최 대표는 “0.3㎛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95%를 걸러준다”고 설명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자체적으로 의뢰해 실험한 결과 10.2㎡ 크기의 공간에서 공기청정기 KS 규격에 걸맞은 미세먼지 청정 효과가 입증됐다.
저가 틈새시장에서 인기 끌어
시중에 비슷한 원리의 초저가 공기청정 제품이 꽤 있지만 최 대표는 “경쟁 제품들보다 성능이 월등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시중에 판매되는 초저가 제품은 대부분 선풍기에 미세먼지 필터망을 씌워 먼지를 거르는 제품”이라며 “선풍기 바람의 압력만으로는 공기가 촘촘한 헤파필터를 완벽하게 통과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다. 한 개에 2만3000원.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원룸에 사는 1인 가구나 노인들이 많이 구매한다”며 “올해 누적 판매량은 10만 개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수출도 준비 중이다. 주로 베트남 인도 대만 중남미 등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지만 국민소득이 높지 않은 국가 위주로 시제품을 보내고 있다. 그는 “최근 태국 업체에서 2만여 개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제품도 계획 중이다. 최 대표는 “헤파팬을 적용한 저가 공기청정기 완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께 6만~7만원 선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능은 단순하지만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올해 10억원의 매출을 낸 데 이어 내년엔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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