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숨가쁜 외교전…"韓·필리핀 FTA 내년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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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정상들과 연쇄 회담문재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막 날인 25일 숨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CEO 서밋과 문화혁신포럼에 참석한 데 이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해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40분가량 이어진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태국은 한국의 영원한 우방이며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태국 4.0정책의 일환으로 철도, 공항, 도로 등 인프라 건설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시행되고 있는 ‘동부경제회랑(EEC)’ 개발에 한국 기업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쁘라윳 총리는 “자동차, 전기차, 디지털로봇, 수소차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혁신산업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태국 정부는 모든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파트너"
태국과 물 관리·과학기술 등 협력
인도네시아와도 인프라 사업 확대
문 대통령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확대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와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를 수립했다”며 “상호 국빈방문을 포함해 매년 정상회담을 하는 등 전례없이 긴밀하고 특별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인프라 확대 사업에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자동차의 인도네시아 시장 안착을 위한 조코위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건실한 경제 성장을 지속하면서 투자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많은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더 많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양국이 협의해온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이 이른 시일 내 좋은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내비쳤다.올해로 수교 70주년을 맞는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선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을 내년 최종 타결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필리핀 FTA 협상 조기성과 패키지 공동선언문을 통해 양국이 상품시장 개방과 관련한 조기성과 패키지에 합의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필리핀의 발전소, 공항 등 인프라 분야 발전에 한국 기업이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부산=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