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러시아 S-400 미사일 성능 실험에 "F-16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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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일간 사바흐는 25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 인근 무르테드 공군기지에서 이틀간 S-400의 성능 실험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실험에는 터키가 보유한 미국제 F-16 전투기가 동원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터키 공군의 F-16 전투기를 S-400 미사일의 레이더로 추적하는 것이다.
사바흐에 따르면 바시프 샤힌 앙카라 주지사는 수도 인근에서 이틀간 실험 비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샤힌 주지사는 "방위산업청과 협조해 터키 공군의 F-16 전투기를 비롯한 다른 항공기들이 앙카라 상공에서 실험 비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400은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과 같은 지대공 미사일로 F-35 전투기처럼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도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터키는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구매하려 했으나 전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터키의 기술 이전 요구에 난색을 보이며 판매를 거절했다.
그러자 터키는 2017년 러시아와 S-400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7월 S-400 인수를 시작했다.
이에 미국은 F-35 100대를 구매하기로 한 터키가 S-400을 운영할 경우 F-35의 기밀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며 터키에 F-35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냉전 시절 소련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결성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는 미국의 F-16 전투기를 주력 공군기로 사용하고 있다.
터키는 노후한 F-16 전투기를 F-35로 교체할 계획이었으나, 미국의 판매 금지 조치로 F-35 구매가 어려워지자 러시아의 수호이(SU)-35 등 다른 전투기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