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남긴 황교안 단식 엿새째 메시지 "비바람이 잎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는 못 꺾어"

황 대표 "육신 고통 통해 나라 고통 떠올려"
"단식 중단 안 할 것"
"몸 힘들어도 정신 또렷"
청와대 앞에서 닷새째 단식중인 황교안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머무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단식 엿새째 메시지를 남겼다.

황 대표는 이날 새벽 4시경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 엿새째다.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고 적었다.황 대표는 "거적 너머 보이는 국민 여러분 한분 한분이 그래서 제게 소중한 스승"이라며 "이 길에서 대한민국의 길을 찾는다. 중단하지 않겠다.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 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간밤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 잎을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며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는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적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지소미아 연장과 공수처·연비제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정부는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유예를 결정했지만 황 대표는 나머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단식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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