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의 역사 한눈에 부산국제금융단지…생생한 경제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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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세안 허브'로부산 문현동 부산국제금융단지가 금융과 경제 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탁원 증권박물관 내달 4일 개관
일산의 3배 규모 9000여점 전시
국제금융도시 부산의 새 랜드마크
한국거래소 자본시장박물관 이어
부산銀·한은 금융역사관도 운영
한국거래소에 이어 한국예탁결제원이 금융경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을 연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화폐전시관, 부산은행은 금융역사관, 기술보증기금은 과학기술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단지 다리를 건너면 부산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기업 및 부산경제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관을 만날 수 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까지 전시관을 찾으면서 국제금융도시 부산을 지향하는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산교육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한국예탁결제원은 금융중심지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부산증권박물관을 오는 12월 4일 부산국제금융단지 2단계에 개관한다. 일반인에게는 12월 9일부터 개방된다. 일산증권박물관보다 세 배 큰 5000㎡ 규모로 전시실 4개, 주제영상관 1개 등에 총 9000여 점이 전시된다. 일산 증권박물관에 이어 두 번째다. ‘증권이 만든 세상’을 주제로 증권 관련 경제사와 증권 발행의 역사, 증권의 미래상 등 증권에 특화해 구성된다. 금융·문화·교육 기능을 통합한 복합공간으로 꾸며진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부산증권박물관은 증권역사와 금융교육이 만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전자증권시대 개막과 함께 개관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역사박물관의 1종 전문박물관 등록을 마치고 지난 4월 4일부터 자본시장역사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금융단지 51층에 1000㎡ 규모로 들어섰다. 시대별 4개 전시실에는 600여 점의 자본시장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국내외 자본시장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공유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선사시대 화폐 상징물 외에 거래소시장 사진 등을 통해 자본시장의 60년 발자취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증권 상장과 거래 등 금융실무를 체험함으로써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종합체험공간도 갖추고 있다. 거래소는 박물관 개관을 계기로 다양한 금융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부산은행 금융역사관은 2014년 10월 31일 문을 열고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의 금융역사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지역과 함께해온 부산은행의 역사와 지역사회를 위한 부산은행의 활동 소개 및 자라나는 새싹들이 금융과 경제를 학습할 수 있도록 역사관을 구성했다. 전시장은 500㎡ 규모로 부산은행 역사관, 부산은행 홍보관, 금융경제 체험관으로 나뉘어 있다. 과거 은행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물품 전시뿐만 아니라 3D영상관 등 첨단장비를 활용해 과거와 현대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연출했다. 관람객이 보다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체험요소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한국은행 부산본점은 2013년 9월 11일 지역사회에 체험교육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200㎡ 규모의 ‘화폐전시관’을 열었다. 고대에서 현대에까지 1000여 점이 넘는 국내외 다양한 화폐와 기념주화들을 전시했다. 화폐 만들기 등 여러 체험시설도 마련해 화폐와 금융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백억원 큐브’ ‘액면금액이 가장 큰 화폐는’ ‘가장 비싼 화폐는’ ‘가장 짧게 사용된 화폐는’ 등의 질문과 함께 관련 화폐를 전시했다. 압인기, 모형금고, 나만의 지폐 만들기, 세계화폐 퍼즐 맞추기 등 주요 체험학습시설도 갖췄다. 화폐의 유통 구조와 엄청난 속도로 물가가 오르는 ‘하이퍼인플레이션’ 등 재미있는 화폐이야기도 소개하고 있다.기술보증기금은 2014년 10월 500㎡ 규모의 과학기술체험관을 개관했다. 기업의 기술보증과 평가를 맡고 있는 기보는 시민들에게 과학기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공관과 과학문화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체험관에는 나노구조 살펴보기, 4D영상관, 과학교구 만들기와 과학교육, 신약개발과 치료, 얼굴로봇과 철봉로봇, 댄서로봇, 유전자를 이용한 수사기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부산금융단지에서 작은 다리 하나를 건너면 부산상공회의소가 있다. 이곳 1층에 825㎡ 규모의 경제홍보관 ‘부산 챔버스퀘어’가 2014년 6월 문을 열어 운영되고 있다. 부산역사관 기능을 갖춘 이곳은 부산 경제와 부산 기업의 역사 및 현황, 각종 경제 이슈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갑준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은 “경제와 금융 산업 분야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부산에도 자리를 잡았다”며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서비스와 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을 육성하는 곳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전시관을 리뉴얼하고 소프트웨어 분야의 좋은 교육의 장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