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330석' 받고, 손학규 '360석' 주장…국회의원 수 늘리기 경쟁?

경쟁하듯 "국회의원 의석 수 늘리자"
하태경 "국민 대다수가 반대"
"의석 수 늘리자는 분들 정계 퇴출시켜야"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2019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여의도 불꽃집회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 두 번째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패스트트랙 선거법 통과를 촉구하는 손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국회의원 정수를 330석까지 확대하자"고 주장한데 이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360석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회의원은 300명이다.

손 대표는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해 검토하기로 합의한 330석안, 360석안 등을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협의하며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심 대표는 국회의원의 세비를 최저임금의 5배를 넘지 않은 범위에서 정하도록 하는 '국회의원 세비삭감' 법안을 대표 발의하며 의원정수를 330석으로 확대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손 대표와 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야 3당은 국회에서 사회 원로들과 간담회를 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의원정수 확대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손 대표와 심 대표의 의원정수 확대 주장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의원 정수 330석으로 늘리자는 심 대표보다 손 대표는 한술 더 뜬다. 360석을 거론한다"며 "정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선거법 논의하고 다투더라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의원 정수 확대는 절대 안 된다"며 "저도 국회의원 숫자 확대 금지 법안을 조속히 발의하겠다"고 했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은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될 예정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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