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24살 위 손학규에 "추태 부리지 말라"…막장으로 치닫는 바른미래당 내홍

오신환 "당권파가 공작 벌이고 있어"
"비례대표 몇석 건지려고 협잡"
"손 대표 물러나면 당에 남을 것"
오신환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만 48세)가 24살 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만 72세)에게 "추태 부리지 말고 정계에서 은퇴하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손 대표 등 당권파가 자신을 포함한 비당권파 의원들을 당 윤리위에 회부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권파가 자신을 윤리위에 회부한 이유에 대해 "원내대표인 저 때문에 본인들 뜻대로 의석 나눠먹기 야합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저를 원내대표에서 축출하기 위한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원내대표는 "4·3 재보선 참패와 강제 사보임 파동의 책임을 지고 진작 물러나야 할 사람들이 자리를 붙들고 앉아서 비례대표 의석이나 몇 석 건져보겠다고 저에게 해당행위 운운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협잡"이라며 "손 대표가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당을 떠나면 저 또한 신당 창당 작업을 그 즉시 중단하고 바른미래당 재활작업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가 임명한 사람이 아니라 국회법과 당헌당규에 따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직선으로 선출한 사람"이라며 "애석하게도 손 대표가 오신환을 원내대표에서 끌어내릴 방법은 없다"고 주장했다.한편 바른미래당은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를 맡은 오신환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변혁 의원 전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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