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시장, 반도체보다 커질 것…수년내 1000억달러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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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방 그리너지 공동대표“앞으로 배터리 시장이 반도체보다 더 커질 겁니다. 세계 내로라하는 대기업이 모두 배터리 신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스콧 방 그리너지 공동대표(사진)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바이톤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전망했다.방 대표는 중국계 전기차 업체인 바이톤의 공조·냉각 시스템과 안전 및 충돌 부문 연구개발(R&D) 이사로 근무하면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창업한 독특한 경력이 있다. 그는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점진적으로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과 기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런 혁신기술들이 전기차뿐 아니라 모바일, 전동공구, 드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700억달러 규모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수년 내에 1000억달러를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시장 성장성에 비해 배터리 기술혁신 속도는 더디다는 게 방 대표의 평가다. 그는 “2차전지 시장은 19세기에 개발돼 자동차 등에 널리 쓰이는 납축전지와 모바일 기기 등에 활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며 “각각 뛰어난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근원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납축전지는 안전성이 뛰어나지만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고, 리튬이온 배터리는 고온에서 폭발 위험성이 있는 데다 0도 이하 저온에서 충전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방 대표는 “그리너지는 배터리 음극재에 티타늄과 같은 새로운 소재를 첨가하고 배터리 내부 연결을 직렬로 해 전압을 높이는 혁신기술로 성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인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며 “아직 생산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데도 방산과 ESS업계가 관심을 기울인다”고 귀띔했다.
실리콘밸리=좌동욱 특파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