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 러시아 수역서 불법 조업한 北 선원 18명 또 체포"

러 국경수비대 "대게 1천600마리 어획"…北 불법 조업 잇따라

러시아 당국이 지난 주말 극동 연해주 인근의 러시아 수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던 북한 선원들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연방보안국(FSB) 산하 국경수비대 연해주 지부는 "지난 주말 집중 단속에서 러시아 영해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북한 소형 어선 3척을 적발하고 선원 1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국경수비대는 정확한 나포 지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경수비대는 "불법 어구들을 압수했다"면서 "1천600마리의 대게도 압수했다가 바다로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체포된 북한 선원들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수비대는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 들어 북한 어선들이 동해상의 러시아 수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다 나포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북한 어선들은 악천후로 조난을 당한 것처럼 위장해 러시아 수역에서 지속해서 조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월 동해의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북한 어선 13척과 선원 161명이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나포됐다.

단속 과정에서 북한 선원들이 수비대원들에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선원 6명과 수비대원 4명이 부상했고 부상한 북한 선원 가운데 1명은 이후 병원에서 숨졌다.

러시아 당국은 북한 선원 16명을 구속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12년에서 무기까지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북한 선박들은 이 사건 이후에도 여러 차례 동해상의 러시아 EEZ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가 단속됐다.

러시아 정부는 북한 측에 불법 조업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근절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