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한국당, 연비제 수용하면 그때부터 유연하게 협상"

"합의 도출 노력 포기하지 않겠다…12월 17일까지 선거법 합의 기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관련, "자유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연비제) 도입을 수용하면 그때부터 매우 유연하게 협상에 임할 수 있고 실제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선거법의 핵심은 연비제를 도입하느냐인데 '연비제 도입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게 한국당의 입장이라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역구 대 비례대표 의석을 '240 대 60'이나 '250 대 50'으로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지금 240이나 250 등이 아이디어로 나오고 있으나 더 중요한 것은 연비제를 도입할 수 있느냐 여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문제 해결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독 회담 필요성에 대해서는 "각 정당 대표 간 정치협상회의가 가동되기 시작했으나, 황 대표는 제대로 회의에 임한 경우가 없는 것으로 안다"는 언급했다.이어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해 "매우 아쉽다"고 말한 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선거법 협상을 제안한 점을 거론하며 "때로는 당 대표 간 담판도 필요하고 통 큰 양보와 협상, 합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선거법 협상 과정에서 일부 야당을 중심으로 의원정수 확대가 거론된 데 대해선 "우리 국민이 수용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 "그 방향의 문은 이제 닫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당내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수용, 선거법 저지'라는 타협론을 제시한 데 대해선 "공수처법은 공수처법대로, 선거법은 선거법대로 중대한 전진을 이루기 위해 실현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이 원내대표는 또한 패스트트랙 법안 협상 시한에 대해 "12월 17일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그 전에 선거법 합의를 도출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가 안 될 경우 일방 처리 여부에 대해선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협상을 통해서 합의가 도출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