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부티지지 돌풍' 전국구 확산…바이든 이어 지지율 2위

퀴니피액大 여론조사서 워런은 지지율 반토막…진보정책에 역풍
5개 최신 여론조사 지지율 평균치에선 부티지지 아직 4위 그쳐
미국 민주당 대선레이스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이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퀴니피액 대학이 지난 21~25일 민주당원과 진보 성향의 중도층 유권자 5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4.9% 포인트) 결과 부티지지 시장은 16%의 지지율로 조 바이든(24%) 전 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24일 발표된 같은 조사에서 4위를 기록했을 때보다 6% 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등 초기 경선 지역에서 내리 1위에 오르며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부티지지 시장의 인기가 '전국구'로 확산한 것이다.

명문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를 나온 부티지지는 37세의 젊은 나이와 동성애자라는 성 정체성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열린 민주당 5차 TV 토론에서도 선전하며 위상을 더욱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반면 지난달 28%의 지지율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협하던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14%로 지지율이 반토막 났다.

3위로 추락한 워런 의원은 첫 경선 일정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불과 두 달여 앞두고 비상이 걸리게 됐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13%로 4위에 올랐고, 최근 뒤늦게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3%의 지지율을 받아 5위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에서 워런 의원의 지지율 급감은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로 대표되는 '급진' 정책에 대한 반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디케어 포 올'은 중산층 증세 없이 개인 건강보험을 폐지하면서 정부가 운영하는 전 국민 건강보험을 말한다.

퀴니피액 대학이 같은 기간 미국 유권자 13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2% 포인트) 결과를 보면 '메디케어 포 올'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6%로, 지난 3월 조사 때 43%에서 7%포인트 줄어들었다.

여기에 반대한다는 답변은 지난 3월 45%에서 이번에 52%로 증가, 과반에 달했다.

부티지지 시장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메디케어 포 올'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팀 말로이 퀴니피액 대학 여론조사 분석가는 "부티지지가 최상위권으로 부상했는데, 이는 보건 등 이슈에서 지나치게 왼쪽으로 치우친 워런의 추락과 연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부티지지 시장이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안정적으로 선두권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미 정치분석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퀴니피액대를 포함한 5개 기관의 최신 여론조사 지지율을 평균치로 환산한 결과 부티지지는 9.6%로 여전히 4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조사 평균 지지율에서는 바이든(28.2%), 샌더스(18.2%), 워런(17.2%)이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