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베트남 축구-박항서 만남처럼 新남방 시너지내길"

한·베트남 정상회담…"6만 가구 넘는 양국 부부탄생, 양국은 이제 가족"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맡은 것 축하…국제무대서 협력할 분야 많아질 것"
베트남 총리 "베트남 거리에도 박항서 이름 붙어…한국, 가장 중요한 파트너"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베트남 축구팀과 박항서 감독의 만남은 전 세계의 환호를 불러왔다"며 "베트남의 산업국가 목표와 한국의 신남방정책의 시너지 효과도 한 차원 더 높이길 바란다"고 말했다.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고 이날 서울로 돌아온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올해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는다.

6만 가구가 넘는 베트남과 한국 부부의 탄생으로 양국은 이제 가족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은 연 7%가 넘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세계경제포럼도 올해 베트남의 국가경쟁력을 작년보다 무려 열 계단이나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리님의 신년사대로 올 한해 최고의 성취를 이루고 있는 총리님의 지도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1992년 수교 이래 베트남과 한국은 상생발전을 했다.당시 5억 달러에 불과하던 교역량이 683억 달러로, 2천만 달러도 되지 않던 투자는 32억 달러로 늘어났다"며 "인적 교류는 5백배가량 늘어나 연간 400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님 존함의 뜻이 '봄에 오는 찾아오는 복'이라고 들었다.

한국인들에게도 매우 정겨운 이름"이라며 "양국의 협력이 양국 모두에게 호혜적인 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협력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 노력해 주신 베트남에 감사드리며 내년 아세안 의장국과 한·아세안, 한·메콩 공동 의장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맡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국제무대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협력할 분야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늘 한·메콩 정상회의를 마치고 서울에서 총리님을 다시 뵈니 더욱 반갑다.

총리님은 아세안 정상들 가운데 제가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진 분"이라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계신 총리님의 첫 공식 방한을 우리 국민들과 함께 환영한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푹 총리는 이에 대해 "좋은 말씀 감사드린다.

대통령이 말씀하셨듯 베트남의 거리에도 박항서 감독의 이름이 붙어있다"며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전통 특색과 새로운 현대적 관점의 성과를 목격해 매우 기쁘다"고 했다.

푹 총리는 "한국은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로 높이 평가한다.

한국은 640억 달러로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 됐고, 한국과 아세안 교역의 40%를 (베트남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양국은 신뢰하고 전략적 단계에서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로 친근한 친구이기도 하다.베트남은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려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