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위구르부터 남중국해까지…美·中 곳곳서 충돌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국

美·EU "위구르 직업훈련소서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 탄압"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무역과 홍콩 시위뿐 아니라 신장위구르자치구와 군사 분야에서까지 격화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장위구르에서 중국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유린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최근 알려진 문건은 중국 지도부가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한 인권 침해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면서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을 포함해 신장의 이슬람교도를 무자비하게 감금하고 조직적으로 억압했다”고 비판했다.앞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뉴욕타임스(NYT)는 신장위구르에 2017년 들어선 ‘직업훈련소’가 소수민족을 탄압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강제 구금시설이라는 증거가 담긴 중국 공산당 기밀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미국의 우방국들도 일제히 중국을 비난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27일(현지시간) 신장의 직업훈련소에서 대규모 구금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난하며 시설 폐쇄를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의회 연설에서 유럽연합(EU)이 힘을 합쳐 중국에 한목소리를 내자고 제안했다.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응용프로그램) 틱톡에선 미국에 사는 17세 무슬림 소녀 페로자 아지즈가 올린 화장법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아지즈는 이 영상에서 속눈썹 화장법을 알려주면서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에 정치범 수용소를 만들어 소수민족을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틱톡에서 150만 회 이상의 뷰를 기록했고 트위터에서도 확산돼 500만 번 이상의 조회 수를 올렸다.미·중은 남중국해를 비롯해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군사적으로도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중국은 강한 군대로 강국을 건설하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강군몽’ 사상에 따라 네 번째 항공모함 건조에 나서기로 했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이르면 2021년 자체 기술로 네 번째 항공모함 건조를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 해군은 옛 소련 항공모함을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제작한 첫 항모 랴오닝함과 독자 기술로 만든 001A함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4월 진수한 001A함은 시험운항을 거친 뒤 정식 취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 2년 전에는 001A함보다 더 현대화한 002함 건조에 들어갔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