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급격한 고령화, 경상수지 악화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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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한경 경제논문 공모전“지난 4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을 보고 무역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무엇인지 다각도로 고민했습니다. 고령화가 경상수지 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가설을 세우고 실증적으로 검증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성균관대 김한수·권현정씨 대상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경제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SK(주)가 후원한 ‘제17회 한국경제신문 경제논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한수 씨(성균관대 통계학과 4년)와 권현정 씨(성균관대 경제학과 3년)는 논문을 작성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말했다.두 사람이 작성한 ‘한국의 경상수지 악화 요인 분석 및 TDH 가능성 예측-고령화를 중심으로’ 논문은 고령화가 국가 재정과 환율, 금리 등의 파급 경로를 거쳐 경상수지 흑자를 갉아먹을 것이라는 실증 분석을 담고 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황수성 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는 28일 열린 시상식에서 “흥미로운 주제를 연립방정식 추정과 모의 실험으로 치밀하게 분석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통계청이 산출한 2019~2022년 노인부양비를 바탕으로 분석에 나섰다. 김씨는 “고령화가 심화되면 노인 복지 지출이 확대되면서 재정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는 부족한 재정수입을 충당하기 위해 차입을 늘리고, 그에 따라 시장금리는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금리가 뛰면 실질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원화가치 상승) 경상수지 흑자도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성균관대 경제 학술 동아리인 ‘다산금융반’에서 만나 논문을 작성했다. 김씨는 보험계리사, 권씨는 공정거래법 전문 변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김씨 팀 외에 7개 팀이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서울여대 배유진·동덕여대 조하늘·명지대 황은지 씨(아프리카의 부정부패를 도외시한 중국 대(對)아프리카 투자의 허점), 서울대 윤영규·조건희 씨(실업급여가 단기 실업자의 재취업확률에 미치는 영향), 성균관대 조은일·장기윤 씨(경제 불확실성이 한국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등 3개 팀이 우수상을 받았다. 강원대 이건우·김정희·이헌구 씨(미·중 무역전쟁이 국내총생산에 미치는 영향), 성균관대 방정석·박혜현 씨(최저임금의 적정 인상률에 대한 경제학적 고찰), 고려대 황태민·정환형·성보현 씨(국내 이동통신시장 수요함수 추정과 정책적 함의) 등 3개 팀은 장려상을 수상했다. 민족사관고 김재완·조성윤 군(국가별 근로시간과 문화적 경향성의 상관관계 분석) 팀의 논문은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참가자의 이름과 대학을 가린 ‘블라인드 형식’으로 심사가 이뤄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