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산타를 불러 올 美 증시 '사상 최고가' 행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긍정적 경기 전망을 뒷받침하는 지표들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증시의 연말 상승(산타 랠리)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15% 상승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0.42%와 0.66% 올라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양호한 경제지표 결과로 경기개선의 기대가 높아진 덕이다.미국의 올 3분기 전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2.1%로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 1.9%보다 높아졌다. 이는 2분기 성장률 2.0%와 1.9%를 유지할 것으로 봤던 전문가 예상을 웃돈 것이다. 또 10월 개인 소비가 전월 대비 0.3% 증가해 4분기에도 완만한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 중앙은행도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소비지출, 자동차 판매, 관광업 등을 기반으로 경기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결과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한 경기 낙관론적 발언을 입증한다는 점에서 주식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국 증시의 산타랠리 기대감도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지출이 여전히 탄탄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은 한국의 대미수출 증가 가능성을 높여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총선 여론 조사에서 보수당이 과반을 넘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의 움직임이다. 이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누구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 '헝의회'가 될 가능성을 제한하고, '질서있는 브렉시트'가 진행될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이란 것이다.

서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미국 경기둔화 우려, 합의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노딜 브렉시트) 등 변수들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연말 쇼핑시즌 기대 등과 겹쳐 연말 상승 기대는 유효하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